이인제 ‘군심 잡기’ 행보

  • 입력 2007년 11월 26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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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아픔 줬지만 강한 군대 선물"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26일 경기도 벽제 육군 30사단 사령부와 군병원을 잇따라 방문해 군 장병과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등 '군심(軍心) 잡기'에 나섰다.

범여권이 아닌 야당 후보를 자처하고 나선 이 후보는 이날 군부대 방문에서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후보들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신당과 한나라당과는 다른 민주당의 중도개혁주의 노선과 색깔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거대 정당 후보들과 차별화를 통해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파병에 있어 미국이나 이라크로부터 단 한푼도 지원받지 않고 국민 세금으로 가는데 그런 자랑스러운 우리 군대를 용병이라고 모독하는 사람이 있고 멀쩡한 사람이 군대를 안가서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도 있다"며 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차례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신성한 군을 모독하거나 병역의무라는 헌법상 기본적 의무를 위반하고 게을리 한 사람들은 대통령이 돼선 안된다"며 "장병 여러분은 도덕적인 힘이 있고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분명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자신이 30사단에서 근무했다는 인연을 강조하면서 "군대에서 다양한 배경,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모여 서로 이해하고 전우애로 뭉치는 경험이 없었다면 어떻게 내가 대중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며 "군대에서 엘리트 의식이 싹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냉전이 국민에게 아픔을 줬지만 강한 군대라는 선물을 줬다"며 "조선이 문약해서 망했는데 우리는 원래 상무의 나라다. 만약 냉전이 없었다면 상무 정신이 살아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군부대 방문을 마친 뒤에는 서울 강남구 대한건설협회를 방문, 아파트 미분양 사태와 지방건설사 도산 위기 등 건설경기 현황을 청취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무슨 문제가 생기면 인기 영합주의로 금융을 막고 시장을 얼려 미분양 사태로 건설사가 무한 도산했다"고 지적하고 "투기 목적이 분명한 유동성은 억제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는 금융규제를 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분양원가 공개와 분양가 상한제는 시장을 교란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향후 임대아파트 입주자의 아파트 지분소유를 허용하는 내용의 '지분소유형 임대주택 230만호 공급' 등 주택분야 정책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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