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따로, 막판 하나로?…범여권 계속 연합 시도할듯

  • 입력 2007년 11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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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측 “文, 민주세력 분열시키려 나왔나”

文측 “지지율 정체 책임 떠넘기기” 반박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창조한국당의 대선 후보가 25일 각각 후보 등록을 함에 따라 범여권은 일단 ‘각개약진’식 선거전을 치르게 됐다.

그러나 범여권에 여론조사 지지율이 20%를 넘는 후보가 없고, ‘분열=필패’라는 인식이 강해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민주당과의 합당 및 후보 단일화가 무산됐지만 여전히 민주당과의 연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무소속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3자 구도를 이루려면 여론조사 지지율 20%대가 필수적이다. 20%대 지지율을 얻으려면 호남지역 지지율이 70∼80%는 돼야 하는데 현재 50%가 안 된다.

대통합민주신당 핵심 관계자는 “정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처럼 ‘호남 유일의 후보’로 자리 매김하려면 민주당과의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일화 대상이지만 오히려 ‘정 후보 사퇴’를 주장하고 나선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 후보 문제도 정 후보 측으로서는 숙제다.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그동안의 ‘러브콜’과는 달리 이날 논평을 내고 “문 후보는 이명박, 이회창 후보와 싸우기 위해 출마했는지, 민주개혁세력을 분열시켜 한나라당을 이롭게 하기 위해 출마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날 논평은 문 후보가 독자 노선을 계속 고수할 경우 ‘민주개혁세력 분열 후보’로 규정지어 고사시키겠다는 사전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정 후보가 지지율 정체에 따른 초조함 때문에 분열론을 제기해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확실히 검증된 것은 집권 여당과 그 후보의 무능력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합당 무산으로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한 감정이 악화된 민주당도 내년 총선을 고려할 때 마냥 독자 행보만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각각 후보를 내면 표가 갈라져 한나라당 또는 무소속 후보가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창조한국당 내부는 조금 복잡하다. 문 후보는 대선을 독자적으로 치른 뒤 이 득표율을 토대로 내년 총선에 임한다는 생각이지만 일부 참모는 “선거연합 또는 세력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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