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모 탤런트가 나와 이상한 소리를 했는데 한나라당과 전혀 관계가 없고 개인 돌출행동”이라며 “그런 발언으로 인해 이회창 후보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당으로서는 잘못된 것이다.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 씨는 13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이회창 출마 규탄대회’에 참석해 “이회창 씨 하는 짓거리는 뒈지게 두드려 맞아야 할 짓거리”라며 “밤거리를 다니지 말아야 한다. 뒈지게 맞기 전에”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강 대표는 “과거에 일부 충성 분자들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화형식을 해서 당에 큰 누를 끼친 적이 있는데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백 씨의 발언에 대해 이 전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단암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처음부터 저에 대해 온갖 비난과 비판, 욕설이 쏟아지지 않았나. 웬만한 욕설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 측 조용남 부대변인은 백 씨가 자신의 발언을 ‘농담 삼아 한 말’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 “한나라당 선대위 문화예술팀 고문이 공식 행사에서 한 말이 농담이라니, 한나라당은 정치를 농담으로 하느냐”고 비난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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