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은퇴 약속 지켜주길”… 신당 “정치 희화화 코미디”

  • 입력 2007년 11월 7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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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은퇴 약속 지켜주길”… 신당 “정치 희화화 코미디”

이명박 “힘 합쳐 정권교체 끝까지 부탁할 것”

정동영 “불확실 요소 등장 위기속 기회 있다”

■이회창 출마 움직임 반응

한나라당은 6일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에 대해 끝까지 재고를 요청하는 자세를 취했고, 대통합민주신당은 출마를 비판하면서도 대선 구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 후보 초청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의 질문에 “한나라당과 함께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도록 (이 전 총재에게) 끝까지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 발표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직접 만나 뵙고 출마의 변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측은 임태희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이날 밤늦게까지 이 전 총재를 만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경기 광명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당원 교육에 참석해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을 처음 만든 조선의 태조와 같은 분”이라며 “태조가 나라에 등을 돌리고 반대편에 서서 싸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 전 총재께서 좋은 결정을 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믿는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 전 총재가 5년 전 ‘눈물의 은퇴 선언’에서 하신 약속을 굳건히 지켜 주실 것임을, 법과 원칙대로 살아 온 것처럼 대의를 선택하실 것임을, 한나라당의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앞장서 주실 것임을 우리는 믿는다”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원로 이 전 총재는 ‘제2의 이인제’가 되는 길을 결코 밟지 않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전 총재의 출마를 “한 편의 블랙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선거를 42일 앞두고 지형 자체가 변화하고 여러 가지 불확실한 요소가 등장했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위기를 수반한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 측 김현미 대변인은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는) 역사의 코미디”라고 말했고, 유은혜 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차떼기의 모든 책임을 지겠다던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 선언은 정치를 희화화하는 한 편의 블랙코미디”라고 꼬집었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이번 대선을 보며 우리 사회가 비(非)이성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전 총재가 사실상 경선불복으로 신뢰를 잃었는데도 국민 지지가 우리 쪽으로 냉큼 오지 않는 사유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두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범야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에 대선은 3자 구도로 끝날 것”이라며 “이회창 씨는 (김경준 씨 송환에 대한) 반대급부로 지지율이 ‘반짝 상승세’를 타겠지만 유권자들은 결국 이성적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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