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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0월 21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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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물들을 전면에 배치하느냐는 단순히 정동영호(號)의 `얼굴 만들기' 차원을 넘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맞서는 대항력을 키우고지지 기반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이기 때문이다.
정 후보가 구상하는 선대위 인선의 핵심 키워드는 `범여권 통합'이다. 경선과정에서 깊어진 내부의 상처를 보듬는 당내 화합 못지 않게 범여권 내의 분열된 세력을 끌어모으는 `디딤돌'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
여기에는 김대중 전대통령이 19일 정 후보와 만나 `대연합'을 주문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선대위의 사령탑인 공동선대위원장, 고문, 당의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에 범여권내 다양한 세력을 대표하는 인사들을 두루 `모셔온다'는 전략이다. 핵심 측근은 "대선승리를 위해 모든 세력을 총동원해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콘셉트"라며 "대선기획단을 중심으로 인선안을 면밀하게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 선대위원장에는 경선주자로 뛰었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오충일 당 대표 `3인 공동체제'가 유력시된다. 다만 대통합을 막후에서 도왔던 김근태 상임고문도 포함하는 4인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로 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 고문은 20일 정 후보와 만나 "전면(前面)에서 역할하겠다"고 말했다.
예비경선에서 뛰었던 한명숙 전 총리와 천정배 의원, 추미애 전 의원도 고문 등선대위 고위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과정에서 `엄지클럽'으로 휴대전화 투표 흥행몰이를 했던 강금실 전법무장관도 선대위에서 국민운동본부를 맡을 것이란 관측이 있다.
중진·원로그룹에서는 정대철 전 의원이 고문 등의 역할을 맡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외부 명망가나 사회 원로급도 영입대상으로 고려되고 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지선 스님, 함세웅 신부 등의 이름이 회자되고 있고 독자창당을 추진 중인 이수성 전 총리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정 후보는 금주부터 당내 중진·원로들과 외부인사들을 일일이 접촉하며 `삼고초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범여권의 `인재 풀' 자체가 협소한 데다 경제계와 학계의 유능한 인재들이 이미 상당수 한나라당 쪽으로 흡수된 것으로 알려져 정 후보측의 외연 확대작업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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