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신당 국경위장 “후보들 과욕이 당 망쳤다”

  • 입력 2007년 10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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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인천 등 8개 지역 경선 투·개표를 이틀 앞둔 12일 국회에서 만난 양길승(58·사진)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위원장은 다소 지친 모습이었다.

양 위원장은 “경선 주자들의 과욕이 당을 망쳤다”며 당의 분란과 이미지 추락을 가져온 데 대해 경선 주자들의 반성을 요구했다.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파행의 근본적인 원인을 뭐라고 보나.

“8월 5일 만든 당이 2주일 만에 원내 1당이 됐고, 창당 한 달 만에 예비경선을 치렀다. 이런 속도가 없다. 일할 사람도 없고 당이 아무런 실체가 없는 상태에서 실체가 있는 것은 후보 캠프뿐이었다. 후보 캠프에 의존해서 경선을 유지했기 때문에 파행이 빚어졌다.”

―당이 제 힘을 발휘했어야 하지 않나.


촬영: 이종승 기자

“국민경선은 창당 전부터 준비되고 있었다. 당이 없는 상태에서 후보자 간 합의 위주로 진행하다 보니 후보들이 하고자 하는 걸 고삐 잡을 곳이 없었다. 후보 간 합의 중에는 저희로서는 동의할 수 없는 게 많았다. 대리접수만 허용하지 않았어도 허수(虛數) 선거인단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후보 중에 불법을 지시할 정도로 양식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분들의 과욕이 당을 망쳤다. 전수조사 비용만 엄청나게 들었다. 쓰지 않아도 될 돈을 쓰게 하고 사회적인 평가가 떨어진 데 대해 세 후보 캠프가 다 반성해야 한다.”

―휴대전화 투표는 비밀투표 등 민주주의 선거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다.

“그런 문제제기는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런 지적이 투표 행위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큰 비중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작용이 하나도 없는 방식은 기존 투표 방식밖에 없다. 처음 구상대로 휴대전화 1차 투표를 추석 때 했더라면 엄청난 반응이 있었을 텐데 아쉽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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