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측 “선거인단 완전 엉터리”

  • 입력 2007년 10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경선 사퇴에 민주당 비상… “4700명 무단등록 확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순형 의원이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해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조 의원 측은 선거인단 허위 등록과 선거인단 불법 동원 사례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5일 사퇴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 측 장전형 대변인은 “(투표권이 있는) 후원당원은 최소 1만 명 이상 누락된 반면 급조 동원된 각종 협회 회원들이 선거인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선거인단 구성 자체가 완전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조 의원의 중도 사퇴를 만류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 의원뿐 아니라 경선 후보인 신국환 의원, 장상 전 대표, 김민석 전 의원도 4일 당 지도부에 ‘선거인단 명의도용 진상 요구서’를 제출해 경선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서울 강서구 거주자 4700명이 본인 동의 없이 선거인 명부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과거 새천년민주당 시절의 평당원 명부에서 추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선관위에 따르면 이인제 의원 측 김모 특보가 김민석 전 의원 측에 문제의 선거인단 명부를 건네줬고, 김 전 의원 측도 이를 받아 선거인단으로 등록했다는 것. 김 특보는 “당 경선의 흥행을 위해 선의로 제공한 것”이라고 당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날 KBS 주최 경선주자 토론회에서 김 특보에 대해 “여성 활동가가 필요하다고 위촉했으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현재는 캠프에서 활동하지 않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김 전 의원은 “김 특보가 강서지역 당원명부를 들고 와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해서 명부를 받아 등록했는데 그게 문제가 됐다”며 난감한 표정이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