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측 ‘鄭측 콜센터’ 녹취록 공개 鄭측 ‘李측 콜센터’ …

  • 입력 2007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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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유승희 유기홍 백원우 윤호중 한병도 의원(왼쪽부터) 등 이해찬 전 국무총리 측 의원들이 5일 국회에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불법 동원 선거에 대한 사과와 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종승 기자
대통합민주신당 유승희 유기홍 백원우 윤호중 한병도 의원(왼쪽부터) 등 이해찬 전 국무총리 측 의원들이 5일 국회에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불법 동원 선거에 대한 사과와 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종승 기자
녹취록 보니 “여긴 鄭사무실… 등록 하겠나”

전화해 보니 李측도 “이름 주면 대신 접수”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상호 폭로전을 벌이고 있는 ‘불법 콜센터’의 선거운동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측은 5일 ‘정동영 후보 측 부정선거 백서’라는 자료집을 냈다. 이 전 총리 측은 자료에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이 유사 콜센터를 통해 모바일(휴대전화) 투표 선거인단을 대리 접수했다”며 제보자가 인터넷에 올린 글과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 기자

앞서 당 공명선거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후보 캠프에서 상담원을 이용해 콜센터에 모바일 선거인단을 등록하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공문을 각 캠프에 보냈다. 그럼에도 정 전 의장 측이 지난달 30일에도 콜센터에서 대리 접수를 했다는 것.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3시 40분 ‘782-39××’로 전화를 하니 상대방이 “저희한테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자택주소를 불러주시면 된다. 등록하시겠느냐”고 물었다. 상대는 “정동영 후보 사무실이다”고도 했다. 이 전 총리 측은 ‘785-11××’번도 함께 제시했다.

기자가 전화를 걸어보니 ‘39××’는 ‘없는 번호’였고, ‘11××’번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정 전 의장 측도 4일 오후 “이 전 총리 측이 유사 콜센터에서 대리접수를 했다”고 주장하며 충남 지역번호(041)의 전화번호 ‘041-×××-1219’를 제시했다.

기자가 이날 오후 2시 8분 이 번호로 전화를 거니 중년인 듯한 여성이 전화를 받았다. 기자가 “신당 모바일 투표 관련해서 전화했다. 선거인단 접수를 해주느냐”고 물으니 이 여성은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를 주면 대신 접수해주겠다”고 말했다.

기자는 오후 4시 42분 다시 같은 번호로 전화를 거니 이번에는 젊은 남성이 받았다. 기자가 “신당 모바일 투표 신청하려고 한다”고 하자 그는 “누구한테 이 번호를 알았느냐. 모바일 투표 신청은 1588-1219(신당 공식 전화접수 번호)로 하라”고 말했다. 기자가 “거기는 어디냐”고 물으니 이 남성은 “여기는 충남광장”이라고 말했다. 충남광장은 이 전 총리의 외곽 지지조직으로 8월 창립한 사단법인 ‘광장’의 충남 지부로 알려졌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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