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남북정상회담]회담 남북 배석자 4대1 불균형 왜?

  • 입력 2007년 10월 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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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는 남측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백종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등 4명이 배석했다.

반면 북측에서는 대남공작기구의 수장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단독으로 배석했다.

배석자로만 본다면 4 대 1이어서 불균형한 것 아닌가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결심’하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북한식 사회주의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해가 된다. 배석자는 문자 그대로 배석자일 뿐 모든 결정은 김 위원장이 하기 때문이다. 4월 통전부장으로 임명된 김 부장이 또 다른 ‘감투’를 쓰고 있는 점도 단독 배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06년 8월 임동옥 부장 사망 이후 공석이던 통전부장직에 오른 김 부장은 노동당의 대남전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대남 사업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직함도 갖고 있다. 남측으로 치면 국가정보원장과 통일부 장관,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자리를 겸직하고 있는 셈.

남측 배석자 진용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요하게 다룰 의제가 한반도 평화 정착과 경제공동체 건설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백 실장은 한반도 평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거론될 수 있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군사적 신뢰 구축 방안 등 안보 이슈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판단을 도왔다.

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이자 북한의 대남전략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원장은 회담에서 북한이 돌발 제안을 하거나 곤란한 부탁을 할 경우에 대비했다.

권 부총리는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과 관련해 대통령을 보좌했고, 대북관계 주무부처장인 이 장관은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후속조치 추진을 위해 배석했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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