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3차례 위장전입 알고도 李환경장관 내정

  • 입력 2007년 9월 19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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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위장전입 한건만 있어도 장관 안된다” 하더니…

청와대는 18일 이규용(사진) 환경부 장관 내정자의 위장 전입 사실을 알고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 내정자는 자녀 진학과 관련해 세 차례 위장 전입을 했으며 지난해 1월 차관 승진 때 소명서를 대통령민정수석실에 제출했다는 것.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부동산 취득 목적이 아닌 자녀 취학 목적의 위장 전입은 인사 검증 시 중대 결격 사유로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한국PD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무슨 위장 전입 한 건만 있어도 도저히 장관이 안 된다”며 위장 전입을 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이중 잣대’라는 지적도 있다.

천 대변인은 “노 대통령 발언의 요지는 언론이 특정 대선 후보와 관련해서는 대개 의혹을 덮거나 적극적으로 검증하지 않는 데 비해 장관 등에게는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성 공보부대표는 “분명한 결격 사유임에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해임건의안 등) 상응하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임명 철회 또는 이 장관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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