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鄭-친노’ 3국지냐 ‘2강 2약’ 구도냐

  • 입력 2007년 9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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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비전창조릴레이’ 행사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왼쪽)가 이해찬 전 총리 지지를 선언해 후보 단일화를 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춘천=신원건  기자
14일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비전창조릴레이’ 행사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왼쪽)가 이해찬 전 총리 지지를 선언해 후보 단일화를 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춘천=신원건 기자
■ 신당 경선 더 불투명해져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경선 구도가 친노(親盧·친노무현 대통령) 계열 후보 단일화와 의원 영입을 통한 세 불리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혼전으로 치닫고 있다.

14일 신당 내 ‘김한길 의원 그룹’에 속하는 의원 19명 중 김 의원과 조배숙 최용규 김낙순 의원 등 14명이 정동영 전 의장 지지를 선언했다.

각 캠프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지지 주자를 밝히지 않은 의원 60여 명을 영입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이날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가 후보 단일화를 했지만 다른 친노 주자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선을 완주하고 최종 후보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 “이번 주말 4연전(울산, 제주, 강원, 충북 지역의 투표) 결과를 보자. 지금 제가 상승세이며 경선 후보로 저를 보여 드린 기간이 열흘도 채 안 됐다”며 즉답을 피했다.

당내에선 유 전 장관이 주말 4연전에서 이 전 총리에게 조금이라도 앞서면 단일화는 ‘물 건너갈 것’이며, 만약 근소한 격차로 진다면 최소한 이달 말 광주, 전남, 부산, 경남 지역의 투표 결과까지 본 뒤 단일화 여부를 판단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따라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 전 의장이 1, 2위 다툼을 하며 백중세인 가운데 이 전 총리와 유 전 장관이 장기간 단일화를 못 할 경우 경선 구도가 ‘2강(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 대 2약(이 전 총리와 유 전 장관)’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친노 진영 내에선 이번 경선이 시차를 두고 각 지역을 순회하며 투표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단일화 시점이 늦을수록 친노 지지 세력의 ‘사표(死票)’가 늘어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이 전 총리와 유 전 장관이 조기에 단일화에 합의할 경우 친노 지지 세력의 표가 결집하면서 ‘3강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전 총리와 유 전 장관을 지지하는 층의 색깔이 서로 달라 두 사람의 단일화가 세 확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손 전 지사 측과 정 전 의장 측은 ‘친노 단일화’가 이뤄지면 각자 자신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 측은 “정 전 의장 측 지지층의 일부가 친노 단일후보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정 전 의장 측은 “친노 후보들의 지지자 중 서로 겹치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 쪽으로 옮겨올 것”이라고 말했다.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춘천=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


▲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


▲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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