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미국 중국의 중간자"

  • 입력 2007년 9월 2일 18시 05분


한국은 미국의 군사동맹국이지만,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패권경쟁에서는 중간자 위치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 이유로는 많은 한국인이 미국을 제국주의 세력으로 여기며 거부감을 갖고 있고, 한국이 미국과 손잡은 일본과는 과거사 및 영토(독도)문제를 놓고 다투면서 미국에서 중국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이 제시됐다.

뉴스위크 최근호(3일 자)는 미국과 중국의 아시아 경쟁을 다루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잡지에 따르면 아시아에는 미국을 주축으로 일본 인도 호주 싱가포르가 해양세력을 형성했고, 중국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의 구 소련권 국가들과 대륙세력을 만들어놓았다.

미국 등 5개국은 9월 말 인도 벵골만에서 해상군사훈련 '말라바 07 훈련'을 벌인다. 중국 러시아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탄 타지키스탄 등 4개국과 지난달 시베리아에서 '평화임무 07 훈련'을 개최했다.

잡지는 한국이 한때 미국의 강력한 군사동맹이었지만, 현재는 두 전선(戰線) 사이에 놓인 '담장 위(on the fense)'에 서 있고, (과거에 비해) 중국에 쏠리는 현상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썼다.

한국처럼 중간에 선 국가로는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이 제시됐다. 인도네시아는 미국 호주의 동맹국이었지만, 2005년 중국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다.

잡지는 특히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이 '동북아 균형자론'을 꺼내들어 미국을 불편하게 만들었다(irked)고 썼다.

잡지는 그러나 "한국은 미국과 아직 강력한 군사교류를 하고 있으며, 당장 동맹관계를 던져버릴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잡지는 이어 "한국과 같은 민주국가가 '민주적 가치'를 중심으로 형성된 합동군사훈련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그 배경에 대해 "(한일간 불편한 기류 때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을 합동훈련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썼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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