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신종대, 검찰 브리핑 일문일답

  • 입력 2007년 8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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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씨 지분관리인 연락 두절

현 상황서 발표내용 이상 안나와”

김홍일(사진)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13일 오후 4시 반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 관련 고소 고발 사건의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김 차장은 준비해 온 원고를 약 1시간 동안 그대로 읽었다. 수사 실무 책임자인 최재경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도 배석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 차장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가운데 이 전 시장의 맏형 상은 씨의 지분을 관리했다는 또 다른 이모 씨에 대해 “(검찰에) 한 번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2주 전부터는 일절 연락이 안 된다. (그가) 누군지를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검찰 수사 결과 발표 때 도곡동 땅 관련 내용처럼 확인되지 않은 것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상은 씨 명의로 된 지분은 제3자(또 다른 이 씨)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말씀드린 대로 그 당사자가 검찰에 출석하지 않기 때문에 더는 밝히기 어렵다는 뜻이다.”

―도곡동 땅 관련 수사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검찰에서 더 수사하기 어렵다는 뜻인가.

“지금 상황에서 발표한 내용 이상의 수사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포스코가 도곡동 땅을 매입한 것은 김만제(73) 전 포항제철 회장 지시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검찰의 자체 판단인가, 감사원 자료에 기초한 것인가.

“수사 결과로 판단한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들을 여럿 불러 조사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태민 재산형성 과정 경선 전 마무리

“도곡동땅 등 실체규명 10월 안 넘긴다”

신종대(사진)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13일 브리핑에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전까지 예비 후보들에 대해 제기된 기본적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마치는 것이 검찰의 일차적 과제”라고 밝혔다. 다음은 신 2차장과의 일문일답.

―고 최태민 씨 일가의 재산 형성에 대한 의혹은 14일경 발표하나.

“육영재단 관련 의혹을 비롯한 최 씨의 재산 형성 관련 의혹 건은 이미 오래된 일이어서 수사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으나 가능한 한 한나라당 경선 전에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날짜를 특정하긴 곤란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음해 CD가 국회에 배포된 사건도 경선 전에 처리 가능한가.

“경선 전에 마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도주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최측근 국회의원의 김모 보좌관을 체포해도 이 전 시장 측과의 공모 여부에 대한 수사가 경선 후로 넘어가나.

“만일 오늘 체포된다고 해도 좀 더 심도 있는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경선 전에 처리하기는 어렵지 않겠나.”

―의혹 제기의 배경이나 공모 부분 수사는 결국 경선 이후로 넘어가게 되는 것 아닌가.

“공소장만 보면 단기간에 수사가 가능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수사에 소요된 시간은 상당히 많이 걸렸다. 어쨌든 경선 전까지는 기본적 의혹 제기에 대해 수사를 마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2차적인 공모나 배후 관계는 시간을 갖고 수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을 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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