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빅2 캠프 막말공방 ‘위험수위’

  • 입력 2007년 8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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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오른쪽)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3일 경기 안양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선 경선후보 경기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안양=신원건 기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오른쪽)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3일 경기 안양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선 경선후보 경기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안양=신원건 기자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측은 경선을 앞둔 마지막 주의 시작인 13일 거세게 충돌했다. 상대 후보의 검찰 출두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공방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빅2’, 막말 공방=박 전 대표 측 김재원 대변인은 이 전 시장의 BBK 실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김경준 전 BBK 대표가 조만간 귀국하면 이 전 시장과 법정 공방을 벌일 것”이라며 “그러면 이 전 시장은 검찰에 불려갈 것이고 논란은 12월 대선까지 계속될 수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이 전 시장 측 장광근 대변인은 “김경준이야 말로 ‘제2의 김대업’”이라며 “‘이명박 후보가 BBK의 사실상의 창업주’라는 김경준의 발언은 미국 구치소에 수감되어 유리한 판결을 끌어내기 위한 범죄자의 몸부림에 불과하다”고 받아쳤다.

이 전 시장 측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박 전 대표 측 의원들이 검찰을 항의 방문한 것에 대해 “검찰을 동원해서라도 같은 당의 유력 대선주자를 음해하겠다는 작태를 보면서 이것을 과연 정치라 할 수 있는지 회의가 든다. 어떻게 동지의 등에 칼을 꽂으려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광근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14일 대구 합동연설회 등에서 ‘박 전 대표 눈물 호소설’이 떠돌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박 전 대표 측 이정현 대변인은 반박 논평을 내고 “이 후보는 더럽고 칙칙한 측근들의 입을 동원해 박 후보의 눈물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박 후보는 이 후보처럼 그렇게 눈물을 팔아 표를 훔치지 않는다”며 “이 후보는 더러운 입을 함부로 놀려대는 저질 측근들을 즉각 쫓아내라”고 공격했다.

▽‘나는 세계가 인정하는 지도자’ vs ‘잘못 뽑으면 역사의 죄인 될 것’=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13일 경기 안양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선 경선후보 경기 합동연설에서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

이 전 시장은 “나는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 지도자”라며 “본선에서 압승할 후보에게 표를 몰아 달라. 이명박이 대통령 되면 세상이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제 (나를) 음해하는 말이 지겹지 않느냐”며 “나는 비방할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함께 일할 동지들이기 때문에 (박 전 대표 측을) 비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

박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될 텐데 필승 후보를 뽑아야 승리할 수 있다”며 “BBK의 김경준이 왜 경선이 끝난 뒤 귀국해 BBK의 실소유주를 밝히겠다고 하겠느냐. 잘못 선택하면 천추의 한을 남기고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


▲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

홍준표 의원은 “대통령이 되려면 4가지 조건이 있어야 하는데 유능해야 하고 (나처럼) 부패하지 않아야 하며 민주적이어야 하고 국민통합을 이룰 사람이어야 한다”고, 원희룡 의원은 “성장성 높은 벤처기업 원희룡이 당 개혁과 대선 승리를 위한 필승카드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양=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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