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대선출마 선언

  • 입력 2007년 7월 23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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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중도통합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선거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조 의원은 “명분과 원칙이 없는 ‘잡탕식 중도대통합’이 된다면 그런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원건 기자▶dongA.com에 동영상
조순형 중도통합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선거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조 의원은 “명분과 원칙이 없는 ‘잡탕식 중도대통합’이 된다면 그런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원건 기자▶dongA.com에 동영상
중도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22일 대통령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통합민주당이 ‘무조건식’ 대통합에 내몰리는 것은 독자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한 데 근본 원인이 있다”며 “‘참다운 통합을 이루기 위해 저의 출마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당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라는 선친(유석 조병옥 박사)의 말씀을 좌우명으로 삼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에 나서려 한다”며 “대안 정권을 창출해 ‘잃어버린 5년’을 되찾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조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법 무시 및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거 개입 발언 논란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노 대통령을 겨냥해 “헌법을 준수하고 국법질서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이 선거법을 공공연히 위반하는 헌정문란 사태, 언론자유 침해로 신독재시대를 연상시키는 작태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 전 대통령이 범여권의 대선주자들을 만나 대통합을 촉구하는 발언을 반복하는 데 대해서는 “도가 지나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합에 걸림돌이 되는 지도자는 내년 총선에서도 실패할 것’이란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이 누구를 지칭한 것인지 짐작이 간다”며 “대통합은 후진 정치인들이 잘할 수 있으니 노벨상 수상자인 김 전 대통령은 세계 평화 문제 등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촬영: 신원건 기자

조 의원은 “대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김 전 대통령을 찾아뵐 생각이 없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면 그때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조 의원은 범여권의 대통합 움직임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참여하는) 잡탕식 대통합이 된다면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대선이 이번만 있는 게 아니므로 통합민주당은 그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노(親盧·친노무현) 그룹의 열린우리당 탈당 문제와 관련해 “참여정부의 5년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노 대통령이 애착을 가진 당을 떠나는 것은 친노 그룹의 도리가 아니므로 그들은 열린우리당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서울 성북을 보궐선거 당선 1주년인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민주당 대표였던 2004년 3월 노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을 주도했다가 역풍에 밀려 같은 해 4월 실시된 17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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