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낮 12시 반경 향군 정책자문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한나라당의 새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비전’을 설명하려고 향군회관에 들어서다 출입구 현관에서 갑자기 날아든 달걀 3, 4개를 얼굴과 몸에 맞았다.
1층 현관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라이트코리아와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 6개 보수단체 관계자 20여 명이 정 의원을 향해 ‘대북정책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달걀을 던진 것.
달걀을 얼굴에 맞은 정 의원은 한순간 당황했지만 급히 달려온 회관 경비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12층 행사장으로 올라갔다. 정 의원은 향군 측이 마련한 새 셔츠로 갈아입은 뒤 한반도 평화비전의 배경과 의미를 설명했다.
향군 관계자는 “이번 일은 향군과 전혀 무관한 일이며 일부 보수단체 관계자들의 비신사적 행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행사에서 “한반도 평화비전이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게 아니냐며 걱정하시는 분이 많다”며 “그러나 평화비전은 비핵화 원칙과 확고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하면서 북한의 개혁 개방을 촉진해 한반도 경제공동체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세직 향군 회장을 비롯한 행사 참석자들은 한나라당의 새 대북정책이 남북 상호주의를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당론으로 채택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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