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청문회 쟁점- 육영재단

  • 입력 2007년 7월 19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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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19일 검증청문회에서는 육영재단 갈등 사태와 그 과정에서 고 최태민 목사의 역할에 대한 검증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대부분 "오해에서 빚어진 일", "절대 그럴 리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그는 다만 각종 소문과 관련해 "천벌을 받을 일"이라며 강하게 옹호했던 최 목사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82년부터 90년까지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보수와 판공비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밝히고, 이사장 퇴임 이유에 대해 동생과의 갈등이 이유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때 급조된 단체도 있고 거기서 형제간을 이간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그러나 동생과 큰 불화가 있거나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육영재단 갈등의 '핵심'에 고 최태민 목사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강하게 부인했다.

박 전 대표는 "당시 최 목사가 육영재단에서 해 온 기념사업을 돕고 있었기 때문에 '최태민 물러가라'는 식으로 직원들이 데모를 했지만 그건 순전히 오해"라며 "최 목사나 딸인 순실 씨가 재단 일에 관여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동생 근영 씨가 90년 언론 인터뷰에서 '물러날 사람은 언니가 아니라 최태민'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여동생은 육영재단 운영에 대해 잘 몰라서 소요의 내용을 잘 모르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근영 씨를 직접 만나 오해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 목사가 육영재단 고문으로 박 전 대표에 앞서 결재를 받을 정도로 재단운영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런 얘기를 만드는 것 자체가 제가 무능하다거나 일을 잘 못한다고 폄하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부인하고 "제가 아니라 같이 일하는 분이 예우 차원에서 고문으로 모신 것"이라고 말했다.

87년 당시 어린이회관 직원들과 90년 숭모회라는 단체가 최 목사를 거론하며 시위를 벌인데 대해서는 "오해일 수도 있고 숭모회 자체가 어떤 의도와 목적을 갖고 급조된 단체로 안다"고 반박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언론이나 측근들도 최 목사에 비판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 목사가 제가 어려운 시절에 도운 것은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없다)'라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한 발 물러섰다.

그는 최 목사와의 갈등설이나 형제간 반목설 등에 대한 도의적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과연 제가 옳게 살았느냐, 저를 도운 사람들이 순수한 입장에서 도와 준거냐를 큰 틀에서 봐주기 바란다"면서 "육영재단도 소요가 있었지만 제가 대통령 딸이고 퍼스트레이디였기 때문에 신문에 이 만큼 나온 것 뿐이다. 운영 잘했다는 칭찬을 들으면서 육영재단을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최 목사 일가가 강남에 수 백 억 원 대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은 육영재단 재산 착복을 통해서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육영재단은 공익재단으로 단 한 푼도 맘대로 쓸 수 없다. 천부당 만부당하고 말도 안된다"면서 "당시 굉장히 투명하게 운영했기 때문에 어떻게 육영재단 돈을 빼서 착복할 수 있겠나"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박 전 대표는 최순실 씨의 남편 정윤회 씨에 대해서도 "최 목사 사위란 것을 알았다"면서 "98년 달성 보궐선거 당시 상황이 위협적이어서 누가 선뜻 돕기 어려운 분위기였지만 정 씨가 돕겠다고 해서 순수한 인연이 됐고 이후 제가 국회의원에 당선돼 입법보조원으로 도와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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