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제3지대 신당' 추진 가속

  • 입력 2007년 7월 16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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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상태에 빠져있던 범여권 대통합 작업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돌파구를 향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에서 18일을 전후해 일부 전.현직 의원들과 광역단체장들이 동시에 탈당해 손학규 전 경기지사 지지조직인 선진평화연대, 시민사회 진영인 미래창조연대와 함께 다음달 5일 `제3지대 신당' 창당대회를 갖고, 여기에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본류가 추후에 합류하는 시나리오가 현실감을 얻기 시작했다.

통합민주당 김효석 이낙연 신중식 채일병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정균환 김영진 전의원 등 대통합파 8인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회동을 가진 뒤 `대통합신당 창당 주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 정파에 제안하고 탈당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제3지대 신당을 향한 물꼬를 텄다.

이들은 "제3지대 신당 창준위 구성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당적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면서 금주 중 원외 인사 60여 명과 함께 탈당을 결행할 것임을 기정사실화하는 한편, 우리당내 통합 거부세력과 통합민주당내 반통합파를 싸잡아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로 구성된 대통합추진모임도 이날 오전 회동을 통해 통합민주당 대통합파 8인의 성명 발표를 적극 환영하면서 다음달 5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대통합신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대통합추진모임과 열린우리당 추가탈당 그룹, 선진평화연대, 미래창조연대 등 4자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조만간 열어 세부 추진방안을 논의해나가기로 했다.

미래창조연대도 이날 오후 시내 세실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일경 기존 정치권과 공동창준위를 구성하고 다음달 5일 창당대회를 갖는다는 일정을 밝혀 통합민주당 대통합파 및 탈당의원들의 대통합추진모임 등과 흐름을 같이 했다.

미래창조연대 대변인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대통합추진모임과 그동안 교감이 있어왔고, 오늘 오전 발표에 공감한다"며 "우리의 발표는 그에 대한 화답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에서도 홍재형 최고위원, 송영길 사무총장이 이날 당직 사퇴의사를 밝혔고, 안민석 김재윤 이상경 의원 등이 제3지대 신당 필요성을 주장하는 성명을 내는 등 18일경 집단 추가탈당 결행을 기정사실화했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열린우리당은 민주평화세력 대통합을 위한 제3지대 신당이 구체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런 모든 노력을 환영한다"며 "열린우리당은 배제없는 대통합을 위해 어떤 기득권 주장을 거부하며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혀 소속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지도부와의 교감하에 이뤄지는 것임을 시사했다.

이처럼 범여권 제 세력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한목소리로 주장함에 따라 대통합추진모임 의원 43명, 통합민주당 대통합파 의원 4명, 추가 탈당할 열린우리당 의원 15~17명이 제3지대 신당의 토대를 만들고, 여기에 시민사회세력이 가세하는 60석 안팎의 원내 제2당의 출현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범여권 대선후보 지지도 1위인 손 전 지사측 선진평화연대도 제3지대 합류의사를 밝히고 있어 제3지대 중심의 대통합 흐름은 되돌리기 힘든 대세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 전 지사측 배종호 대변인은 "선진평화연대도 손 전 지사가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정치세력의 형성을 위해 힘을 보탤 것으로 본다"며 "손 전 지사 지지를 밝힌 몇몇 현역의원들이 4자 협의회에 대리인 자격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민주당 지도부는 소속의원들의 제3지대 신당 참여선언으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제3지대 신당이 중도개혁주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하며, 열린우리당이 통째로 합류하는 방식은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종필 대변인은 "통합민주당은 12일 제3지대 신당 참여를 선언하고, 중도개혁주의에 입각한 신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열린우리당과 통째로 통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당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입장을 나타낸 8인 성명은 당원의 뜻을 저버린 행위이자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친노그룹도 당 지도부가 소속의원들의 개별탈당을 사실상 기획·용인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김형주 의원은 "당 지도부가 왜 의원들 탈당을 기획하고 개별적으로 요청하느냐에 대한 불만이 있다"며 "실제로 마음이 급하고 혼비백산하는 것은 통합민주당 지도부일텐데 우리가 너무 응해주고 있다는 것이 불만"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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