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사령관 "북한, 첨단 단거리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

  • 입력 2007년 7월 2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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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2일 "북한은 지난달 27일 첨단(advanced)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으며 이는 한국군과 한국 국민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벨 사령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조찬강연에서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북한의 첨단 단거리 미사일은 대륙간 탄도탄이 아니라 한반도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고체(연료) 미사일로, 신속한 이동과 발사가 가능한 현대화된 무기"라며 "북한이 이를 전력화하고 사거리 연장을 통해 서울 남쪽의 도시들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체 미사일은 북한의 첨단기술을 나타내는 것으로 구형인 프로그(FROG) 미사일보다 개량, 개선, 현대화돼 위협적이고 확산 문제도 수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보당국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당시 동해상으로 3발을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1974년 개발된 구 소련제 SS21을 수입해 개량한 이동식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O2'일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벨 사령관은 특히 "평화 안정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의 미사일 기술과 핵 능력의 결합"이라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실질적인 이 위협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재래식 장비는 한·미 양국 군의 첨단능력과 비교도 안된다"면서 "그럼에도 250문 이상의 장사정포는 아무런 통보 없이 서울 한복판의 이 건물도 타격할 수 있도록 배치돼 있고 세계 최대 규모의 특수작전부대는 남한의 철도와 전기, 연료체계 파괴를 위해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벨 사령관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해 "1953년 한미 방위조약 서명 당사자들은 대한민국이 미국의 지원을 통해 자주국방 국가가 되기를 희망했다. 이제 그날이 왔다. 걱정이 아닌 축하를 해야 한다"며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은 정치적 결심이 아니라 확고한 군사교리 적 판단에 따른 올바른 결심이었다"고 강조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벨 사령관은 북한이 영구적으로 영변 우라늄 재처리시설을 폐쇄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허용,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 선언 및 각각의 프로그램 불능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대단히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평화적 국가로 합류하는 역사적 기회가 주어졌다"며 "이를 통해 북한은 선군정치에서 벗어나 주민들에게 희망과 번영을 가져다 줄 수 있으며 우리는 이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벨 사령관은 특히 "북한이 올해 2월 6자회담에서 합의한 이행계획을 실천(이행)할 것이라는 희망적 조짐이 있다"며 "(6자회담 참가국들은) 모든 기회를 이용해 북한이 위협적 태도를 자제하고 국제합의를 준수하고 한반도에서 평화조약을 체결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생전에 통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핵 폐기 이행 가능성에 대해 두 차례나 "희망적"이라고 언급, 북한의 2·13 합의 이행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 규모와 관련해 벨 사령관은 "작전계획상 비문(기밀)이어서 수치는 말할 수 없다"면서 "해·공군력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공군 전력은 치명적이고 현대적인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군의 지원 작전계획도 해·공군력을 위주로 하고 지상군은 한국군이 많이 투입될 것"이라며 "(미군) 지상군은 많은 규모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최초 공격을 한국군이 많이 흡수(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분담금에 대해 벨 사령관은 "50% 정도를 한국이 부담하길 바란다"며 "협상이 효과적으로 안되면 삭감이 불가피하며 전투준비태세에 차질이 오는 삭감이나 한국인 노무자 해고는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남은 것은 군사변혁과 기지이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양국이 (방위비 분담금 책정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할 때"라며 "10월 안보협의회(SCM)에서 고위급 결심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벨 사령관은 주한미군의 역할과 관련해 "동북아 기동군 계획은 없다"며 "한국을 지원하고 억제력을 유지하며 공격 시 적을 격퇴하는 임무 외 다른 검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한미군 감축은 양국 합의대로 2008년 말까지 1만 2500명 선에서 이뤄져 앞으로 2만5000명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며 이 전력은 한반도에 주둔해 억제력을 제공하고 방위임무를 맡게 된다"면서 "새로운 감축은 없다"고 단언했다.

반환 미군기지 환경오염 치유 문제와 관련헤 벨 사령관은 "미국은 많은 노력을 했으며 치유문제는 양국 모두에 책임이 있다"며 미국 측이 추가로 비용을 부담해 환경오염을 치유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미국은 환경의 파수꾼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경오염에 대한 치유 노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미 양국군은 6·25 전쟁을 통해 수백억 달러를 지출했고 전쟁 중 3만여 명의 미군이 사망하고 이후에도 각종 국지도발이나 사고 등을 통해 800여 명의 미군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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