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이재오 “박근혜, 국민을 위해 한 게 뭐 있나”

  • 입력 2007년 6월 28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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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최고위원.[연합]
이재오 최고위원.[연합]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의 발언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의 좌장 격인 이 최고위원은 전날 “박근혜 후보의 유신시절 자료를 폭로하겠다”고 한데 이어 28일에는 “박 후보가 국민을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또한 박 전 대표 측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에게는 “한나라당 당원이 아니라서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공격했다. 비공개 석상에서 주고받은 발언을 공개한 이규택 의원에게는 “일방적으로 내용을 자기네들 편리한 대로 보고했다. 비공개회의 때 오고간 말은 공개 안 하는 게 도의”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작심한 듯 박 전 대표 캠프를 향해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그는 먼저 “박 전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태생적 한계만 지니고 있지 국민을 위해 달리 한 일이 없다”며 “이명박 후보가 됐을 경우 ‘경제를 살리느냐, 아니냐’가 되겠지만 박 후보가 됐을 경우엔 경제보다는 민주 대 반민주 측면이 부각될 것”이라고 박 전 대표를 정조준 했다.

그는 “박 후보의 살아온 인생 경로가 있지 않느냐. 또 그 분이 특별히 국민들을 위해 한 것이 없지 않느냐. 한 일이 있어야 비판하든지 할 텐데…”라며 “자연 상대방 진영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시켜 반민주 쪽으로) 비판하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가 2004년 총선 때 당을 살렸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그건 한나라당 쪽 평가일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여권 후보들이 그건 한나라당 문제라고 이야기하지 않겠느냐”며 “본선에 들어가면 상대방이 그런 건 얘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 이규택 의원이 지적한 ‘중립 위반’에 대해서는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당무를 집행함에 있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중립성을 훼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공사를 구별 못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한 “박근혜 후보의 유신시절 자료를 폭록하겠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도 “정말 최고위원을 그만두고 특정 캠프에 가서 10.26 전후가 됐든 유신 전후가 됐든 탈당 전후가 됐든 그 동안 주간지에 나왔던 박 후보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일주일 내내 이야기 하면 당이 되겠느냐,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최고위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면 당 꼴이 되겠느냐”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최고위원은 “후보 검증은 국민이 하는 게 도리지 당 검증위에서 다 하는 게 맞는 이야기냐”는 홍사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 당원이 아니라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당이 검증위를 만들 때 대선후보로 출마한 다섯 분이 ‘모든 검증은 당에 맡기고 국민 앞에 정책검증만 하겠다’고 합의했다”며 “그래놓고 지금 와서 네거티브를 하기 위해 다시 당 검증위를 무력화시키려는 것은 결국 당을 무력화 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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