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두바이’ 붕괴? 복지부 황당한 금주 광고 물의

  • 입력 2007년 6월 22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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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국민들의 금주를 유도하기 위해 공중파 TV를 통해 내보낸 영상광고에 ‘버즈두바이’ 건물과 흡사한 빌딩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장면을 삽입해 물의를 빚고 있다.

복지부는 과음의 폐해를 도심 한복판에 우뚝 솟은 초고층 빌딩이 순식간에 붕괴되는 장면에 빗댄 광고를 제작해 지난 11일부터 방송을 통해 내보냈다. 영상은 미국 911테러 때 쌍둥이 빌딩이 붕괴되는 장면과 비슷하다.

그러나 문제는 붕괴되는 빌딩이 우리나라 기업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짓고 있는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두바이’와 비슷하다는 것.

이 빌딩은 연면적 15만평에 800m(160층) 높이로 남산(262m)의 2~3배, 63빌딩(249m)의 3배에 달하며, 공사비만 1조원이 넘는다. 삼성물산이 2009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심혈을 기울여 짓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4년 12월 영국, 일본, 호주 등 세계 30여개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세계 최초로 지상에서 배관을 통해 452m까지 콘크리트를 쏘아 올리는데 성공해 기존 일본의 세계 기록 450m를 깨는 등 갖가지 신기록으로 국가위상을 높이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보건복지부의 금주 광고
플레이(▷)버튼을 누르시면 재생됩니다.(출처 : TVCF)

복지부는 광고화면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초고층 건물의 윗부분을 수정한 광고를 새로 제작해 내보내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22일 한 언론을 통해 “빌딩의 모습이 버즈두바이와 비슷하다는 항의가 들와왔다고 들었다”며 “건물 윗부분을 둥글게 바꾼 수정된 광고를 21일부터 내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물산 관계자는 “우리도 불쾌한데 공사를 발주한 두바이에서 본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며 “‘버즈두바이’가 음주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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