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자녀교육 때문에…” 위장전입 사과

  • 입력 2007년 6월 18일 02시 59분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6일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 “자녀 교육 문제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다”며 “30년 전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갈 때 그렇게 된 것 같다. 어떻든 저의 책임이니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대한간호사협회 창립 84주년 기념 전국대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위장 전입과 부동산 투기 관련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전 시장 캠프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1969년 이후 모두 24차례 주소를 이전했다. 이 가운데 서울 중구 남산동(1977년), 필동(1979년), 예장동(1981년), 서대문구 연희동(1984년) 등 4차례 주소 이전은 세 딸(리라초등학교)과 막내아들(경기초등학교)의 초등학교 입학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

또 부인 김윤옥 씨가 이 전 시장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은 아들의 중학교(구정중) 입학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김재원 공동대변인은 “대통령은 헌정과 국법질서의 최고 수호자인데 이 전 시장은 선거법 위반과 범인 도피, 주민등록법 위반 등 불법 행위를 너무 많이 했다”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의 서혜석 대변인은 “해명이 사실이라 해도 위법임에 틀림없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으로서는 분명한 도덕적 결격사유”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원 “박근혜, 최태민목사 재산증식 연루설”… 朴측 “명예훼손 고발”

한편 한나라당 중앙당원인 김해호(59) 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표가 영남대 이사장 및 이사 시절 학교 공사 발주 대가로 건설회사에서 리베이트로 서울 성북동 단독주택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씨는 또 박 전 대표와 관련이 있는 최태민 (1994년 작고) 목사와 최 목사의 딸이 육영재단 비리에 연루됐고 수백억 원대의 재산을 불리는 과정에 박 전 대표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대한 검증요청서를 18일 당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재원 대변인은 “아무런 근거 자료도 없이 허위 사실을 폭로했다”면서 “내일 중으로 김 씨를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내겠다”고 말했다.

부일장학회(현 정수장학회) 설립자인 고 김지태 씨의 차남 김영우 씨는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 선친을 3·15부정선거의 원흉으로 이야기한 데 대해 이 의원의 발언 취소와 박 전 대표의 공식 사과가 없을 경우 19일 이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캠프의 공동대변인 이 의원은 “고 김지태 씨가 3·15부정선거에 관련됐다는 것은 당시 검찰 기소장에 적시된 내용이기 때문에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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