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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1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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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시장은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교체를 향한 대장정에 온몸을 바치겠다”며 “이 혼돈의 시대가 저에게 부과한 역사적 과업이자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은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리더를 선택해야 한다”며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고, 위기를 극복할 능력과 추진력을 갖고 풍부한 경륜과 성과로 검증된, 미래지향적 사고 및 불굴의 도전 정신과 오랜 현장 경험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을 치열하지만 아름다운 경선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결연한 각오로 단결해 노무현 정권의 정권 교체 방해 기도를 함께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양심적이고 합리적인 선진화 세력, 미래지향적 실용주의 세력이 모여 무능한 이념 세력을 유능한 정책 세력으로 바꿔야 한다”며 “뉴라이트와 중도 보수 시민세력, 정치세력을 포괄하는 가칭 ‘대한민국 선진화 추진회의’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국민중심당 일부와도 함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검증 공세에 대해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은 당 안의 우군이 네거티브 공세에 여념이 없다는 사실”이라며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폭로는 반칙이며 원칙을 깨는 행동”이라며 박 전 대표 캠프를 겨냥했다.
그는 “경선에서 지면 무조건 승자에게 최대한 협력하고, 이길 경우 다른 후보들을 아우르고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확실한 국가관과 애국심으로 위기의 나라를 구하고 5년 안에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기적을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나라의 근본부터 바로 세우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철석같은 신념으로 지켜 내고 대통령부터 법을 지키는 나라,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작지만 유능한 미래형 정부를 만들어 21세기에 걸맞은 국가 비전과 전략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국을 만들겠다”며 “공교육을 살려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고 가난의 대물림을 막고, 원칙 있는 대북정책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 통일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아버지 시대에 땀과 눈물을 흘린 산업화의 주역들을 존경하고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희생과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아버지 시대에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은 분들과 그 가족 분들에게 항상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산업화, 민주화 세력이 손을 잡으면 경제도 살리고 선진 한국 건설도 이룰 수 있다. 국민 모두가 화합해서 하나가 되는 100%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검증 논란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사람은 누구나 철저히 검증받는 게 당연하다”며 “실체 없는 얘기를 하면 네거티브가 되겠지만 실체가 있는 것은 국민이 확실히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경선 승복 여부에 대해 “불복하면 정치를 할 자격이 없고 국민의 용서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한나라당 경선 일정▼
한나라당은 1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선후보 경선 투표를 일요일인 8월 19일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한 뒤 20일 서울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개표해 당선자를 최종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또 후보 선출에서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여론조사는 투표일 전날인 8월 18일 실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13일 후보 등록이 끝나면 후보 기호추첨을 실시하고 7월 10∼12일 후보 검증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후보 합동연설회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모두 12차례 열리며 7월 23일 제주에서 시작해 8월 17일 서울에서 끝나게 된다. 대선주자들이 전국을 돌며 공식적으로 벌이는 선거운동은 7월 21일부터 투표일까지 30일 동안 할 수 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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