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주한 미군기지, 환경오염 심각

  • 입력 2007년 4월 13일 18시 55분


정부는 경기 파주시 캠프 그리브스 등 주한 미군기지 14곳에 대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반환절차를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하지만 이들 기지들은 당초 약속과 달리 유류탱크 등 오염물질이 제거되지 않아 토양과 지하수 등의 중금속 오렴이 그대로 방치된 채 한국 측에 넘겨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에 반환절차가 종료된 주한 미군기지는 작년 7월 한미 양국이 반환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했던 주한 미군기지 15곳 중 환경오염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매향리 사격장을 제외한 14곳이다.

캠프 브리브스를 포함해 캠프 님블(동두천), 캠프 라과디아(의정부), 캠프 리버티벨(파주), 캠프 맥냅(제주), 캠프 보니파스(파주), 서울역미군사무소(서울), 캠프 스탠톤(파주), 유엔컴파운드(서울), 자유의 다리(파주), 캠프 자이언트(파주), 캠프 찰리블럭(서울), 캠프 콜번(하남), 캠프 하우즈(파주) 등이 포함됐다.

한편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이날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저장탱크 유류배출, 냉·난방장치 배수 등 8개항에 대한 오염치유를 요구했으나 미군이 이를 거부해 미군기지 대부분이 오염된 채 반환된다"며 "이대로 반환절차가 종료되면 환경오염 치유비용을 국민의 혈세로 떠안아야 하는 만큼 반환협상을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국방부 외교부 등 범 정부차원에서 결정된 일에 대해 환경부의 입장을 별도로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협상과정에서 환경부의 요구가 모두 관철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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