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당모임 "야합과 통합은 다르다"

  • 입력 2007년 4월 13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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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은 13일 '통합신당협의회' 구성 합의 등 양측간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을 놓고 한나라당이 '야합'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야합과 통합은 다르다. 3당 합당이야말로 전형적인 야합"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전날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신당모임의 신당협의회 구성을 "통합이 아니라 야합"이라고 평가절하한 데 대해 통합의 양 주체가 동시에 발끈하고 나선 것.

통합신당모임 양형일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한나라당의 '야합' 주장은 중도개혁 통합신당이 등장해 수구적인 한나라당과 대칭되는 후보를 발굴하고 강력한 세 결집이 이뤄져 한나라당의 집권 기회가 물 건너갈 것을 걱정해서 나온 불안감의 발로"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의 조상들이 했던 90년 3당 합당이 전형적인 야합"이라며 "3당 합당을 전후해 거액의 돈까지 거래한 한나라당의 주장은 적반하장이며, 더 이상 민주당의 자존심과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양측은 또 일부 언론이 통합신당 창당 작업 가속화가 내달 15일을 기준으로 지급되는 국고보조금 15억여 원의 증액분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강한 톤으로 반박했다.

신당모임 양 대변인은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맞서는 중도개혁 통합신당의 창당은 대선 일정상 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서두르는 것일 뿐"이라며 "창당 작업이 돈 때문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깨끗한 돈에 의한 정치를 하라는 국고보조금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신당 창당의 진정성을 훼손하려는 부당한 시비일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 부대변인도 "민주당이 돈에 눈이 멀어 통합을 한다면 의원 수가 더 많은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과 하지, 무엇 때문에 의원 수가 적은 통합신당모임과 하겠느냐"며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피죽을 먹으며 세 차례의 보릿고개를 넘기면서도 자존심과 명예를 지켜왔다"고 주장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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