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747비전’ 구상 시동…박근혜 ‘3단계 통일안’ 제시

  • 입력 2007년 4월 10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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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가운데)이 9일 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하기에 앞서 환송나온 팬클럽 회원들에게서 ‘대한민국 747’이라는 글씨가 적힌 부채를 선물 받은 뒤 웃고 있다. 인천=국회사진기자단
이명박 전 서울시장(가운데)이 9일 밤 인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하기에 앞서 환송나온 팬클럽 회원들에게서 ‘대한민국 747’이라는 글씨가 적힌 부채를 선물 받은 뒤 웃고 있다. 인천=국회사진기자단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가 9일 서울 여의도 박근혜 전 대표 캠프 사무실을 찾아 박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가 9일 서울 여의도 박근혜 전 대표 캠프 사무실을 찾아 박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두바이 - 인도 6박7일 일정 출국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6박 7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인도를 방문하기 위해 9일 출국했다.

이 전 시장의 이번 해외 방문은 지난해 서울시장 퇴임 이후 국내외를 돌며 강조해 온 ‘파워코리아 미래비전 정책탐사’의 일환이다.

이 전 시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747(7% 성장, 1인당 소득 4만 달러, 7대 선진국 진입)비전’ 등의 정책 구상을 구체화하고 경제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할 예정이다.

이 전 시장 캠프는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두 나라를 방문해 창조적인 국가 경영의 노하우를 배우고, 변화를 통해 도약하는 이 전 시장의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번 방문 기간에 ‘혁신과 변화의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는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국왕과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다

그는 두바이에서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세계 최고층(160층) 건물 ‘버즈 두바이’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인도 델리에서 LG전자 공장 건설 현장도 방문할 계획이다. 두바이에서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투자 의향서를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 전 시장의 위증교사 의혹을 제기했던 김유찬 씨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명박 리포트’ 출판기념회를 열고 “우리는 거짓 명성과 하자 투성이의 막일꾼을 뽑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전 시장으로는 정권 교체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이번에 출간된 내용은 조작된 부분이 많아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박근혜 ‘3단계 통일안’ 제시

■평화정착 → 경제통일 → 정치통일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9일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전제로 하는 ‘한반도 3단계 평화통일 방안’을 발표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경제통일을 통해 한반도 민족공동체를 만들어 가면 정치통일은 저절로 다가올 것”이라며 “남북 평화를 기반으로 경제 교류를 활성화해 궁극적으로 정치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3단계 통일 방안은 △북핵 완전 제거 및 군사적 대립구조 해소를 통한 평화 정착 △남북 경제공동체 건설을 통한 경제통일 △정치·영토적 큰 통일로서의 정치통일 방식이다.

박 전 대표는 북핵 협상의 3가지 원칙으로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의 완전 폐기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하고 남북 상호 간 약속 시간 엄수 △6자회담 당사국 간 철저한 공조 등을 제안했다.

박 전 대표는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한 ‘신(新)안보 구상’도 밝혔다.

그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이 핵 개발에 자금을 대 주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는 이들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청원 “빚갚으러 왔다” 캠프 합류

한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박 전 대표의 경선 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대책본부에 고문 자격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서 전 대표는 “2002년 대선의 패장으로 한나라당을 기우뚱하게 만든 책임의 빚을 박 전 대표에게 졌다”면서 “내 후임인 박 전 대표가 천막당사를 짓고 눈물겨운 호소로 127석의 제1야당을 만들어 냈다. 오늘 빚을 갚으러 왔다”고 밝혔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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