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리 주민들, 본격 이주 시작

  • 입력 2007년 3월 29일 16시 52분


코멘트
정부의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해 이주를 거부해오던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주민들이 29일 본격적으로 이주를 시작했다.

대추리 주민은 2005년부터 보상 합의를 마치고 이주를 시작했으나 2월13일 정부와 최종 합의할 때까지 50세대가 남아 미군기지의 평택이전에 반대하며 이주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29일 오전부터 50세대 중 13세대가 이삿짐을 꾸려 3㎞ 가량 떨어진 팽성읍 송화리에 마련된 연립주택으로 떠났다.

이 연립주택은 팽성읍 노와리 2만8000여 평 규모의 이주단지가 2009년 상반기 중 조성되기 전까지 대추리 주민들의 임시 거처로 사용되기 위해 평택시가 전세 계약을 해 둔 집이다.

이주 주민들은 이 연립주택에서 생활하다 주택과 텃밭이 마련된 이주단지가 완공되면 다시 그곳에 정착하게 된다. 이주단지와 대추리는 3~4㎞가량 떨어져 있다.

이주 주민들은 이날 고향 땅을 지키기 위해 시위를 벌이며 내걸었던 현수막을 애처롭게 바라보기도 했다.

2월13일 정부와 주민 합의 당시 3월31일까지 모든 주민이 이주하기로 했으나 28일 강풍이 불어 이사 시작일이 하루 늦춰져 4월1일까지 이주가 끝날 예정이다.

평택=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