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씨 접촉 北 이호남은

  • 입력 200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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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北무용수 광고제작 관여한 경제통

1997년 북풍사건 개입했다 숙청당할 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 씨를 작년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북한 이호남 참사는 김일성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1990년대 중반부터 남북 경협 현장을 누빈 북한의 경제전문가다. 1953년생으로 이철 또는 이철운이라는 가명으로 주로 활동해 왔다. 남측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 추진위원회에도 이철이란 이름으로 참석했다.

그는 2005년 가수 이효리와 북한 무용수 조명애가 함께 출연한 삼성전자 애니콜 광고 제작에도 관여했다. 이 씨는 1997년 북풍사건 때 국가안전기획부 대북 공작원으로 알려진 박채서(암호명 흑금성) 문건에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참사는 당시 신한국당 정재문 의원이 북한의 안병수(일명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고 김병식 북한 부주석의 편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연락책 등의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장성택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라인으로 분류되던 이 씨는 북풍사건에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처인 고영희 씨와 장 제1부부장 간의 권력다툼 속에서 정치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인인 이길송 중앙검찰소장 덕분에 간신히 숙청의 칼날을 피했다는 후문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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