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盧의 한없는 북한 짝사랑은 분단만 고착화할 뿐”

  • 입력 2007년 3월 27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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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중동지역 순방 중 ‘친북도 해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27일 “노골적으로 친북을 종용하겠다는 것인가”라며 포문을 열었다.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은 이날 국회대책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설화를 일으켰는데 ‘친미도 하고 친북도 해야 한다’는 발언 이었다”며 “이것은 친북활동에 대한 언어유희로 노골적으로 친북을 허락하겠다는 것인지 친북을 종용하겠다는 것인지 말씀이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심 본부장은 “일부에서는 ‘이 정권이 반미와 친북만 했지 언제 친미를 했느냐. 그래서 동맹의 와해상태까지 이르렀지 않느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고 오죽하면 친북좌파정권이라는 일부의 분석까지 등장하고 있지 않나”라며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또 ‘베트남 파병, 중동 특수에 이어서 이번에는 북한에서 3번째 특수가 일어나게 된다’고 하는데, 유감스럽지만 이것은 환상”이라며 “지금까지 8년 동안 북한에 얼마나 퍼부었는데도 북한이 개방하고 개혁하고 조금이라도 꿈쩍 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투자라는 것은 투자해서 얼마나 얻을 것인지에 대한 예상 기대이익이 있어야 하는데, 기대이익은 지금까지 8년 동안의 역사적 경험이 말해준다”며 “현 정부에서만도 무려 3조원을 퍼부었지만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허무맹랑한 투자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왜곡하는 것은 국민들의 세금을 아주 헛되이 쓰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 전)독일은 돈을 갖다 주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변화를 유도했다”며 “북한이 변화만 되겠다면 우리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큰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한 노 대통령이 쿠웨이트 주재 허종 북한대사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진심’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대한 감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조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은 “공개적인 국가 공무를 수행함에 있어서는 적절치 않은 언어”라며 “비공식적으로 암묵적으로 무엇을 약속하고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단어로 남북 정상회담 준비에 대한 얘기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김정일을 위한 진심, 대통령의 친북은 종북(從北)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발표하고 “노골적인 친북노선을 미국을 끌어들여 교묘하게 합리화하는 궤변”이라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미국과 친하게 지내고자 하는 것은 국익을 위한 용미(用美)지만, 맹목적 친북은 이적행위”라며 “친북에는 북한의 개혁-개방과 민주화라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어야 하고 북한주민과 상관없는 친북은 종북(從北)”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제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에게 말한 ‘진심’은 누구를 위한 진심이고 무엇을 위한 진심인가, 북한의 반개혁, 반개방, 독재체제의 공고화를 위한 것인가”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한없는 짝사랑은 분단을 고착화하고 한반도에 사이비 평화만을 가져올 뿐”이라고 말했다.

▶[전문]심재철·김성조 본부장 발언 주요내용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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