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손학규 전 지사 탈당은 용기있는 결단"

  • 입력 2007년 3월 19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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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은 19일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선언을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범여권은 특히 한나라당 내 대표적인 개혁인사로 분류되던 손 전 지사의 탈당이야말로 한나라당이 수구보수적 정당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범여권과 한나라당간 차별성을 부각시키는데 상당한 비중을 뒀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손학규식 정치가 한나라당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한다는 반증으로서 이제 한나라당에는 냉전 향수병에 휩싸인 세력만 남았다"며 "평화개혁세력은 중심을 잡고 단결해 한나라당에 대한 정체성적 차별성을 분명히 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광재 의원은 "여권 입장에서 손 전 지사는 진보와 보수를 모두 아우를 수 있어 가장 두려운 후보였다"며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인해 이번 대선은 구(舊) '민정당·공화당' 대 '21세기 정당'의 대결구도가 형성됐고, 여권은 21세기 정당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신당추진모임 양형일 대변인은 "손 전 지사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나라당은 손 전 지사가 밝힌 대로 군사독재 잔당, 개발독재의 잔재를 하루속히 청산하고 통합과 상생의 정치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논평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당내 상황이나 여건으로 볼 때 손전 지사가 탈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여진다"며 "중도개혁세력 대통합과 새 정치질서 형성에 힘을 보태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민생정치모임 정성호 대변인은 "현명하고 용기있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한다"며 "새 정치를 위한 결단을 했다고 보고 정치발전에 큰 기여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범여권은 손 전 지사의 탈당선언이 지지부진한 범여권 통합신당 추진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범여권에 미칠 유불리는 당분간 행보를 지켜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보였다.

특히 통합신당추진모임과 민주당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을 촉발시키는 계기로 작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놔 열린우리당과 미묘한 신경전 양상을 빚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는 "한나라당에 있던 사람이 며칠 만에 우리와 대권행보를 같이 한다면 국민이 전혀 감동하지 못한다"며 "새 정치질서가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의 콘셉트에 맞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손학규식 대권정치로 나타난다면 유리할게 전혀 없다"고 전망했다.

임종석 의원은 "정책정당, 양당구도로의 개편이 한국정치의 과제였지만 지역정치, 분당정치 풍토 때문에 실현하기가 어려웠다"며 "손 전 지사의 결단으로 한국정치가 좋은 쪽으로 재편될 수 있다면 바람직하겠지만, 지금은 여러 가능성이 많아 좀 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통합신당모임 양형일 대변인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이 한국 정치 지형에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판단하고 향후 행보와 노력을 유의하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열린우리당 내 중도개혁 통합에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의 결단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내에서 많은 중도개혁 성향의 인사들이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로운 정치질서 창출을 위해 진로를 재설정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 본회의 대표연설을 통해 정치권 재편과정에서 손 전 지사의 역할을 강조했던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중도정당을 재건해 하루 빨리 한나라당과 대결하는 구도를 만드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대선주자들이 통합신당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생각과 노선이 같은 사람끼리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인물중심의 정계개편론'을 경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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