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北, 영변 핵시설 폐쇄 준비 징후”

  • 입력 2007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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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총장 15년 만의 방북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왼쪽)이 13일 평양 순안 비행장에 도착해 마중 나온 손문산 북한 원자력공업성 외무국장과 악수하고 있다. IAEA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하기는 15년 만이다. 손 국장은 최근까지 오스트리아 빈 주재 IAEA 북한 참사관으로 근무했다. 평양=신화 연합뉴스
IAEA총장 15년 만의 방북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왼쪽)이 13일 평양 순안 비행장에 도착해 마중 나온 손문산 북한 원자력공업성 외무국장과 악수하고 있다. IAEA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하기는 15년 만이다. 손 국장은 최근까지 오스트리아 빈 주재 IAEA 북한 참사관으로 근무했다. 평양=신화 연합뉴스
북한이 6자회담 합의에 따라 영변 핵시설 폐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 시간)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당국자가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를 준비하는 징후가 있다”며 “폐쇄는 짧은 시간에 가능하며 북한이 그 조치를 취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음 달 중순까지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 것은 2·13 6자회담 합의의 핵심 내용이다.

또 다른 당국자는 “폐쇄라고 말하기엔 이르고 최근 몇 주간 우리가 본 북한 동향은 핵시설 관리나 그 비슷한 활동일 수 있다”며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방북 이후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에 간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15일까지 북측과 평북 영변 원자로의 폐쇄 여부를 검증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묶인 북한 자금 2400만 달러와 관련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최근 “자금 전액이 풀리지 않으면 비핵화 조치도 그에 상응해 부분적으로 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대한 압박이다. 2400만 달러의 동결은 미 재무부의 ‘돈세탁 우선 우려 대상’ 잠정 지정 때문이지만 자금 해제 권한은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는 마카오 당국에 있기 때문이다.

유력한 외교 소식통은 13일 “미국은 15일경 관보를 통해 이 은행을 ‘돈세탁 우선 우려 대상’으로 공식 지정하면서 사실상 BDA은행 문제에서 손을 털게 된다”며 “공은 중국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동결된 북한 자금을 모두 해제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에선 BDA은행이 매각되고 청산 절차 과정에서 2400만 달러 전액이 북한에 전달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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