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7 신화창조 도전” 이명박 출판기념회 2만여명 몰려

  • 입력 2007년 3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출판기념회장에서 이 전 시장(오른쪽)과 김영삼 전 대통령(가운데)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고양=신원건  기자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출판기념회장에서 이 전 시장(오른쪽)과 김영삼 전 대통령(가운데)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고양=신원건 기자
“대한민국 747을 향한 도전을 시작합시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에세이집 출판기념회에서 이같이 대권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인사말에서 “7% 경제성장으로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어 7대 경제강국을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 747 비전’을 국민운동으로 전개해 나가겠다”며 “또 한 번의 신화 창조에 도전하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 63명, 원외인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60여 명 등 모두 2만여 명이 참석해 사실상 대선 출정식 같은 분위기였다.

▽“강한 나라 만드는 게 꿈”=이 전 시장은 “우리 ‘대한민국’호가 항로를 잃고 있다. 선택한 항로를 벗어나더니 자꾸만 멀어지고 있다. 벌써 10년째다”며 “저는 바른 항로를 찾아내고 쾌속 항진하기 위한 길을 찾아 나서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라며 “저의 어머니,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와의 약속이고 여러분과의 흔들리지 않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 측은 ‘747 비전’에 대해 현실적으로 7% 경제성장이 어렵지만 경제와 기업을 잘 아는 이 전 시장이 나서고 기업과 국민이 합심한다면 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대선 출정식 방불케 해=이날 행사는 ‘이명박의 흔들리지 않는 약속’ ‘어머니’ ‘온몸으로 부딪쳐라’ 등 이 전 시장의 에세이집 3권의 출판기념회였지만 열기는 대선 출정식처럼 뜨거웠다.

강 대표는 축사를 통해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의 보배, 희망의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전 시장과 함께 입장해 나란히 자리에 앉았다. 김수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정계 원로와 활안 조계종 원로의원, 운산 태고종 총무원장 등 종교계 원로 등도 참석했다. 또 박범훈 중앙대 총장 등 학계 인사, 김흥수 화백과 방송인 송해 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 주한 외교사절 등도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박태준 전 국무총리 등은 화환을, 모하마드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는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 전 시장은 행사 시작 1시간여 전에 도착해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악수를 하려고 늘어선 줄이 100m 정도나 됐다. 가로 180m, 세로 170m 크기의 행사장은 참석자들로 꽉 찼다. 수천 명은 행사장 밖에서 화면으로 행사를 지켜봤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박근혜 ‘佛心 곁으로’…봉원사 인등식 참석▼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13일 태고종의 총본산인 서울 서대문구 봉원동 봉원사에서 열린 인등(引燈) 기도식에 참석했다. 불심(佛心) 잡기에 나선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우리나라가 서로 용서하고 화합하는 평화의 낙토가 되기를 바라는 서원(誓願)을 담아 마음의 등불을 하나 밝히겠다”며 “제 몸을 불살라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제 몸을 태워 세상을 맑게 하는 향처럼 오직 나라와 국민만을 생각하며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세운 서원이 나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 이웃, 우리나라, 온 우주로 퍼져 간다면 그것이 곧 부처님 마음이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곧 부처님 나라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여러분과의 인연을 고이 간직해 앞으로 정치를 하는 데 큰 의지처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어 1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울산과 마산, 진주 등 경남지역을 방문한다. 세(勢) 확대를 위해 당원, 대의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한편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전국위원회 회의에서 경선 규정 개정과 검증 작업에 대해 비판했다.

김 의원은 “경선준비위원회가 권한을 넘어 경선 규모와 시기를 바꾸려 해서는 안 된다”며 “후보를 검증할 수단, 방법, 능력이 없는 경준위 멤버들이 검증과 관련해 결론을 낸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인 한선교 의원도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난해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6개월 전에 대선후보를 뽑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해 놓고 지지율이 오르자 태도를 바꿔 6월 경선을 고집하는 것은 당의 화합을 깨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