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여권 후보 없다고? 이미 활동하잖아…”

  • 입력 2007년 3월 8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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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8일 “범여권에 대선후보가 없다는 것은 속단”이라며 “여론조사는 몇 번 더 바뀔 수 있다”고 자신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개헌 관련 특별기자회견에서 ‘현재 한나라당에는 빅3가 있지만 범여권은 후보가 없는 상황’이라는 기자의 질문에 “후보가 없다고 하는데 왜 후보가 없겠는가, 사실상 이미 활동하는 사람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현재 범여권 대선주자로는 열린우리당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과 김혁규 의원, 한명숙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다만 여론조사상 지지도가 높지 않다는 것인데 몇 번 더 바뀔 여유가 있다”며 “앞으로 후보가 나오고 지지도도 엎치락뒤치락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은 개헌을 하자는 쪽이니 그 당에서 후보가 나오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쉽게 정리할 것”이라며 “또 기자들이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은 후보가 많은데, 당론을 내 놓는데도 ‘나는 모른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 저도 대안이 있다”며 “제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과 다른 당이 다 응답을 하기 바란다. 응답하지 않으면 적어도 ‘다음 정부에서 하겠다’는 믿을 만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누구라고 말할 순 없지만 상식적으로 볼 때 알 수 있다. 적어도 후보 하겠다고 선언했다면 이에 대해 밝혀야 한다”며 “개헌 자체를 반대하면 반대한다고 하든지 아니면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만들어 달라는 그런 뜻”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럼 국민들도 다시 속는 일도 없을 것이고 저와는 타협이 있을 수 있다”며 “제 임기 동안 개헌이 이뤄지는 건 아니지만 예측 가능한 미래를 내 놓을 수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각 정당과 대선주자가 차기 정부에서 개헌을 하겠다는 책임 있고 확실한 공약을 할 경우 개헌안 발의를 유보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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