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와 함께 뛰는 사람들…전략통

  • 입력 2007년 2월 17일 03시 00분


■ 이명박 캠프 정두언-권택기 씨 등 6명이 ‘팀플레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캠프에 ‘두드러지는’ 전략가는 없다. 이 전 시장의 선거 전략은 매주 한 차례 열리는 전략기획회의에서 ‘팀플레이’로 마련한다. 고정 멤버는 정두언 의원과 권택기 전 미래연대 사무국장 등 6명이다. 이 전 시장은 부정기적으로 참여한다.

권 씨가 만든 회의 자료를 놓고 열띤 토론을 거쳐 선거 전략을 만든다. 토론 때는 이 전 시장도 회의 참석자 가운데 한 명에 그친다. 이 전 시장이 의견을 밝히더라도 타당성이 있을 때만 받아들여진다.

최근 열린 전략기획회의에선 이 전 시장의 출판기념회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비교적 큰 규모로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 전 시장은 “사람들을 많이 모아 놓고 하는 전형적인 방식은 싫다. 인터넷상에서 출판기념회를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동을 걸었지만 다른 회의 멤버들이 수용하지 않았다. 출판기념회는 당초 계획대로 3월 중 열기로 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도 캠프의 전략 수립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주로 원내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전략을 세운다. 원내 조직과 전략은 대부분 이 최고위원의 작품이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두 차례나 지낸 윤여준 전 의원도 이 전 시장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윤 전 의원은 한나라당의 ‘전략통’으로 꼽힌다.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곽승준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안이 생길 때마다 관련 전문가를 모아 정책 측면에서 전략을 수립한다. 정인봉 변호사의 ‘이 전 시장 X파일’ 논란이 불거졌을 때 이 전 시장은 ‘보육정책’으로 맞불을 놓았는데 이 과정에서 곽 교수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박근혜 캠프 ‘정책통’ 유승민… 이병기씨 공보 총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경선캠프에서는 한나라당 김무성 유승민 최경환 의원이 전략가로 꼽힌다.

지난 대선 때 미디어본부장을 맡아 언론 전략을 책임졌고, 박 전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한 김 의원은 ‘박근혜호(號)’를 지탱하는 버팀목으로 평가받는다. 캠프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원내외 조직을 책임지면서 전략에도 일조하고 있다.

정책통인 유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내며 이회창 후보의 최측근으로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박 전 대표의 전략 수립을 돕고 있다. 캠프의 부본부장인 최 의원은 관료 생활과 언론사 경력에서 터득한 치밀함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최근 박 전 대표의 측근 전략가로 급부상했다.

공보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고문도 손꼽히는 전략통이다. 이 고문은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의 정치특보를 맡아 활동했으며 정세 분석과 정무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그는 1981년 당시 노태우 정무장관과의 인연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뒤 노태우 정부에서 대통령의전수석비서관 등을 지내며 실세로 부상했다. 이어 김영삼 정부 시절 국가안전기획부장 특보와 안기부 차장을 지내며 권력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비서실 부실장 역할을 하는 김선동 씨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난 대선 때는 이회창 후보의 보좌역을 거치면서 실무 전략기획을 챙겨 온 전문가이다. 신동철 공보특보도 전략기획에 관여하고 있다. 중앙일보 정치부장 출신으로 외곽조직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연홍 씨도 수시로 전략 자문에 응하고 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손학규 김성식 특보 ‘번개미팅’서 정책 입안

정동영 이재경-정기남씨가 정무-기획 책임

김근태 운동권 후배 이인영 - 우원식씨 핵심

손학규 전 경기지사 캠프의 선거 전략은 김성식 정무특보가 지휘해 만든다. 김 특보는 정치 현안이나 정책 전략을 짤 때 전문경영인 교수 대학생 등 10여 명이 참석하는 ‘깜짝 미팅’을 이용한다. 캠프는 해외투자 유치 등 손 전 지사의 지사 시절 업적을 부각하면서 10개 정도의 국가의제를 만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공보 전략은 조선일보 부국장 출신인 조용택 공보특보가 맡고 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의 전략과 기획은 이재경 나라비전연구소 연구기획실장과 정기남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부소장이 총괄한다. 이 실장은 정무와 공보 업무를 담당하며, 정 부소장은 여론 동향을 파악하고 캠프 내 파트별로 업무상 조정이 필요한 부분을 맡고 있다. 전략팀장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호윤 씨가 맡고 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당분간 공식 캠프 없이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후배 정치인들에게서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열린우리당 이인영 우원식 의원이 핵심 전략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당 의장 경선 당시 캠프를 총괄했던 이호웅 전 의원과도 긴밀하게 지낸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