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지지 전국 규모 외곽 조직

  • 입력 2007년 2월 8일 20시 52분


코멘트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각계 각층 인사들이 참여하는 외곽조직이 8일 발족했다.

이날 낮 강남 웨딩의 전당에서 박 전 대표와 회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식을 가진 '한강포럼'은 현경대 전 의원이 주도한 모임으로,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정·관계, 법조계, 언론계의 전직 인사를 비롯해 연예계, 스포츠계 인사를 망라한 3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역별 회원이 각각 6대 4 정도라고 포럼측은 밝혔다.

포럼에 참여한 정·관계 인사는 이양호 전 국방장관, 이상진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이며 법조계에서는 이범관 전 대구고검장 등이 포함됐다.

언론계 인사로는 송석형 전 SBS 보도본부장, 이상현 전 한겨레 정치부장 등이 참여했으며, 이상현 씨는 포럼 대변인직도 맡을 것으로 알려져 박 전 대표의 보수 이미지 중화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 주목된다.

연예인으로는 가수 김수희, 정수라, 윤시내 씨와 탤런트 겸 배우 김수미, 임채무 씨, 코미디언 송해, 이경실, 서경석 씨, 아나운서 김병찬 씨 등이 참여하고 있고 스포츠계 인사로는 전 복싱 세계챔피언 홍수환, 장정구 씨 등이 포함됐다고 포럼측은 밝혔다.

특히 이날 포럼에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71년 유신반대 학생운동을 벌이다 위수령 발동으로 제적된 학생들의 모임인 '71 동지회' 회원 인사 7명이 참석, 박 전 대표 지지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71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인 최회원 씨는 연설에서 "진보 진영에서 활동하며 지금은 무척이나 후회되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역할을 했다"며 "새로운 결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여기 섰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대통령을 뽑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지난 4년간 뼈저리게 느꼈다"며 대통령의 조건으로 국민통합 능력과 안정되고 품위있는 지도력을 꼽고 "국민통합의 한 당사자였던 DJ(김대중 전대통령)는 실패했지만 박 전 대표는 국민통합의 확고한 뜻이 있다. 결단력과 여성다운 섬세함으로 가장 다루기 힘든 정당을 소리없이 장악한 열 남자 뺨치는 품위있는 박 전 대표에게 우리 미래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씨는 기자들과 만나 "동지회 회원 중 박 전 대표 지지의사를 밝힌 분은 20여명이지만 이들이 대표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도 71 동지회 회원이다.

박 전 대표는 이들 '유신 피해' 인사 7명과 한명 한명 악수를 나누며 '고맙습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사의를 표했고, 최 씨의 연설이 이어지는 도중에도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으로 이를 지켜봤다.

이날 행사는 유신과 개발독재 등 선친이 남긴 '부(負)의 유산'으로 종종 과거사 시비에 휘말렸던 박 전 대표가 그 '멍에'에서 다소나마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박 전 대표는 앞서 '제2의 한강의 기적' 특강을 통해 "잘 살아보겠다는 각오 하나로 한강의 기적을 낳았지만 국가지도자가 코드와 이념에 집착하며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거라는 믿음이 무너져 내렸다"면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가 '경제성장률 7% 달성' 공약을 대선용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청와대만큼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경제성장 7%를 내세워 당선됐지만 정작 경제는 신경을 안 쓰고 과거사 뒤지고, 국보법 폐지한다며 편가르고 싸우느라고 기회를 다 놓친 것이 누구냐"며 "나라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우리는 못했지만 '한번 열심히 해봐라' 이렇게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그는 여당의 집단 탈당 사태에 대해서도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게 우선 아니냐"며 "정치가 이렇게 무책임해서는 어떻게 경제를 살리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