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페리 성공땐 세계 교통허브”“어머니 일본인 둔갑시켜”

  • 입력 200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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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李-朴… “경선 승복하겠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과 박근혜 전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주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 3명은 이 자리에서 당내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손잡은 李-朴… “경선 승복하겠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과 박근혜 전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주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 3명은 이 자리에서 당내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朴, 정책구상 공식발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한국 미래 성장동력-대륙횡단철도와 열차페리 정책 세미나’를 열고 한국∼중국∼일본을 철로와 바닷길로 연결하는 ‘열차페리’ 구상을 공식 발표했다.

열차페리 구상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비견되는 것으로 박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처음 언급한 뒤 구체적 검토를 거쳐 공개한 것.

열차페리는 철도로 항구에 도착한 화물열차를 통째로 배에 실어 상대국 항구로 옮긴 뒤 다시 철도를 통해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방식이다.

박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열차페리를 꼭 성공시켜서 한국을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이재욱 인하대 교수는 “열차페리는 한중일 간 물류비용을 대폭 줄이고 경제협력과 무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획기적인 구상”이라고 밝혔다.

한국해양연구원 이진태 책임연구원도 “열차페리를 상용화하면 한중일의 화물을 유럽과 중앙아시아까지 운송할 수 있게 돼 한국을 세계 교통의 허브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에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김형오 원내대표와 국회의원 30명, 김문수 경기지사, 안상수 인천시장 등이 참석해 박 전 대표에게 덕담을 건넸다.

강 대표는 “(박 전 대표가) 앞으로 국민정치인, 국민후보로 대승하길 기원한다”고 했으며,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을 바로 세운 박 전 대표의 앞날이 우뚝 설 수 있도록 토론해 달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열차페리 얘기를 하는 사람이 미래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치켜세웠다.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와 가까운 김무성 의원이 23일 ‘보수세력 대거 영입을 통한 한나라당 새판 짜기’를 주장한 것을 두고 박 전 대표 측이 ‘열차페리’ 등의 정책 구상과 별개로 돌파구 마련을 위한 당내 세력구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李, 네거티브 공세 차단▼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4일 출생과 관련된 세간의 소문에 대해 직접 해명하며 ‘네거티브 공세’ 차단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총회관에서 열린 한국국공립중학교장회 초청특강에서 “어머니 태몽에서 보름달이 너무 밝아 밝을 명(明), 넓을 박(博)을 써서 이름을 붙여줬다는데, 인터넷을 보니 명치유신의 명, 이등박문의 박자로 이명박이 됐다고 한다”면서 “그러더니 우리 어머니가 일본 여자고 아버지가 조총련이라고 한다”며 출생 관련 루머를 거론했다.

그는 이어 “다른 것은 다 참겠는데, 어머니를 일본 여자로 둔갑시키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면서 “용서할 수 없는데, 그래도 용서하는 게 유리할 것 같아서 용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된 책임을 나에게 묻는다. 내가 여론조사 지지율 최고가 안 됐으면 그 소리를 안 들을 것 아니냐, 두 번째일 때는 아무 소리도 없었다”면서 “그래도 참아야 한다. ‘세상을 살면 별일을 다 당할 텐데 그래도 참아야 한다’고 어머니가 그러셨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 측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의 모친은 대구 반야월 태생의 채태원(1964년 작고) 씨로 이 전 시장의 부친(이충우 씨·1981년 작고)과 1927년 일본으로 가 동거하다가 4년 뒤 귀국해 경북 포항에서 결혼한 뒤 돈을 벌기 위해 부부가 함께 다시 일본에 건너갔다. 이 전 시장의 부모는 그곳에서 이 전 시장 등 6남매를 낳았으며, 광복 후인 1945년 11월 일가가 모두 귀국했다는 것.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손학규 “대선, 영호남 대결구도 가면 안돼”▼

“영남, 호남, 충청권을 극복할 통합의 리더십이 이번 대선을 통해 반드시 확립돼야 한다.”

손학규(사진) 전 경기지사는 24일 수원 경기도의회에서 연 경기도의정회 초청 강연에서 “이제는 지역 간 화합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번에 또 영남과 호남이 대결하는 대선을, 또 진보 대 보수의 대선을 할 것이냐. 언제까지 이 나라를 반목과 갈등의 구렁텅이로 집어넣을 것이냐”라며 “대통합의 정신을 가져야만 우리나라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또 “토목공사 프로젝트가 국가 발전전략이 될 수는 없다. 한두 가지 프로젝트가 대한민국 미래의 발전 비전이 될 수는 없다”며 박 전 대표의 ‘열차 페리’ 구상이나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겨냥했다.

손 전 지사는 정부의 경기 이천시 하이닉스반도체 공장 증설 불허 방침에 대해 “균형발전정책이 국민을 싸움 붙여 놓은 면이 있다”며 “기업이 어디에서 기업 활동을 할지는 기업이 결정하게 해야지, 나라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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