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 이후 대통령비서진은 일제히 개헌 홍보에 나섰다. 차성수 시민사회비서관, 정태호 정무팀장, 김종민 국정홍보비서관 등이 11일과 12일 잇달아 TV 토론 프로그램과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헌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병완 비서실장도 15일 언론인을 상대로 개헌 제안 배경을 설명할 계획이다.
윤승용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12일 “패널들의 성격에 맞춰 출연자를 선별했으며 필요하면 비서실장도 방송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이날 ‘개헌안은 다음 달에 발의하느냐’는 질문에 “대체로 그렇게 보면 될 것”이라고 말해 개헌안을 다음 달에 발의할 뜻을 내비쳤다.
인터넷의 청와대브리핑에도 온통 ‘개헌’ 관련 글뿐이다. 올해 들어 게시된 글 17개 중 10개가 ‘특집 코너’까지 곁들인 개헌 관련 글이다. 나머지 7개도 지난해 12월 늑장 통과된 예산 심의와 관련해 국회에 불만을 토로한 글이 4개, 언론 보도를 해명한 글이 2개 등으로 국정 과제에 관한 글은 전혀 없다.
청와대의 이런 행태에 대해 안순철(정치외교학과) 단국대 교수는 “대통령이 예전에 부동산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 문제 등을 두고 담화문 발표와 기자간담회를 연달아 한 적이 있느냐”며 “대선이 있는 해에 정치적 논쟁으로 다른 국정 현안이 묻혀 버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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