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낮은 단계 연방제 위해 이번 대선서 승리해야”

  • 입력 2007년 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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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8일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수립할 수 있는 정치 지형을 형성하기 위해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반(反)한나라당 투쟁 지침을 내렸다. 한총련은 1997년 대법원에서 이적단체로 판결 받은 단체다.

한총련은 이날 홈페이지(사진)에 올린 ‘1, 2월 사업계획 초안’에서 “대선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2007년 투쟁의 성패는 대선 결과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밝히고 “현 시기 자주통일로 나아가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투쟁에 의식화, 조직화를 잘하고 전 지역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총련은 “일회적이고 사안별 투쟁이 아니라 우리 민족 대 미국과의 최후 대결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보수 대연합을 형성해야 한다”면서 “1, 2월중 지역별로 한나라당 규탄집회를 1회 이상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한총련은 구체적으로 서울의 경우 한 주는 명동에서, 한 주는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번갈아 가며 진행하는 것을 투쟁방법의 예로 들었다. 또 한총련은 “반한나라당 투쟁 때 반미반전 선전전을 꼭 병행하라”고 지침을 내려 반미운동과 대선을 연계시킬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한총련은 9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앞에서 ‘2007년 반미반전 투쟁선포식’을 갖고 반한나라당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북한이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밝힌 후 친북 성향의 단체들이 북한 사설과 비슷한 주장(본보 3일자 A1면 참조)을 하고 있으나 대선 승리의 목적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한총련을 포함해 22개 진보단체가 참여하는 한국진보연대 준비위원회가 9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출범할 예정이다. 한국진보연대 준비위는 1월과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투쟁으로 힘을 키운 뒤 대선에서 일부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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