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레이스 해부]박근혜, 전략 기획-홍보 조직력 강화

  • 입력 2007년 1월 6일 03시 02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선 캠프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후원회 사무실. 이종승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선 캠프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후원회 사무실. 이종승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베이스캠프인 서울 여의도 후원회 사무실은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3일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신년인사회가 끝남에 따라 조직 확대에 대비하려는 것. 박 전 대표 캠프는 이달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외곽조직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캠프 관계자들은 “요즘 박 전 대표의 표정과 말투에서 결연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 사실상 경선체제 돌입

캠프 확대 작업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조용하게’ 추진됐다. 하지만 라이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독주하자 박 전 대표 측은 ‘이제 모든 걸 걸어야 할 때’라고 보고 있다.

후원회 사무실은 확대 비서실 개념으로 △일정 △공보 △메시지 팀만 있었지만 조만간 △전략·기획 △홍보 △조직 기능이 추가된다.

최근 합류한 언론인 출신인 안병훈 씨가 캠프를 총괄 지휘한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입’ 역을 맡았던 백기승 전 대우그룹 이사와 언론인 출신인 김형태 씨가 홍보를 맡고 있다. 안 전 부사장은 캠프를 실무진 위주로 24시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캠프에 관여해 온 박 전 대표 측근 의원 가운데 일부는 2선으로 물러나 후방 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허태열 의원이 캠프를 지휘했고 유정복 의원은 캠프 살림을 맡아 왔다. 유승민 의원은 정책 분야에 관여해 왔다. 경제 분야에 대해 조언해 온 최경환 의원은 캠프의 전략·기획 분야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정 관리는 김선동 전 대표실 부실장이 맡고 있다. 메시지팀은 박 전 대표의 대표 시절부터 원고를 담당해 온 조인근 팀장, 정호성 국회 보좌관, 코미디 작가 출신 최진웅 씨로 구성돼 있다. 이재만 보좌관은 정책 조율, 이춘상 보좌관은 인터넷과 팬클럽을 관리한다. 공보는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고문과 구상찬 이정현 신동철 특보, 경호와 수행은 안봉근 보좌관이 맡고 있다.

○ 당내 및 외곽조직 강화

박 전 대표의 원내 핵심 측근은 허태열 김무성 의원이다. 김기춘 의원은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3선 이상 의원 모임의 좌장이다. 이성헌 전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은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을 챙기고 기획 업무에도 일부 참여하고 있다.

전국 조직을 목표로 문화·예술계 인사가 주축인 ‘H포럼’이 구체화 단계에 있다. 현경대 전 의원이 일정한 역을 맡고 있으며 내달 초쯤 발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 전국적인 ‘M포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외연 확대 작업에는 연세대 총학생회 간부 출신 사업가 홍윤식 씨와 언론인 출신 이연홍 씨가 참여하고 있다.

캠프의 언론 홍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언론계 중진 출신 전직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자문그룹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종교 분야는 이경재 의원이 기독교, 이상배 의원이 불교계를 접촉하고 있다.

각 지역에서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도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의 지도급 인사들이 결성한 ‘비전부산포럼’이 시초. 박 전 대표의 텃밭인 대구에서는 기존 ‘희망21’ 외에 법조계 재계 의학계 인사들이 분야별 모임을 준비 중이다. 경기 호남 충청지역에서도 지지모임이 발족할 예정이다.

이 밖에 ‘상청회’처럼 박 전 대표에게 우호적인 조직도 상당수 있다. 상청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딴 정수장학회 장학금을 받은 사람들 모임으로 회원이 3만 명을 넘는다. 상청회장을 지낸 김기춘 의원이 연결고리 역을 맡는다.

박 전 대표가 누리꾼 지지자들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홈페이지 ‘호박넷(박근혜를 좋아하는 네트워크)’을 매개로 중수산악회, 정수산악회 같은 모임도 만들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원들이 모여 만든 ‘승리산악회’도 박 전 대표 지지조직이다.



○ 베일 벗는 정책자문그룹

싱크탱크 역을 맡는 자문그룹은 박 전 대표 외에는 누구도 실체를 알지 못할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러나 정책 부재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응하고 정책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분야별 정책 발표 때 자문그룹을 일부 공개하기로 했다.

박 전 대표는 5일 외교안보정책 자문단인 ‘신외교안보포럼’ 멤버를 공개했다. 공로명 홍순영 전 외무부 장관, 박용옥 전 국방부 차관, 송영대 전 통일부 차관, 이상우 한림대 총장,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박승춘 전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 이병호 전 말레이시아 대사, 이재춘 전 러시아 대사, 구본학 한림대 교수 등이다.

박 전 대표는 교수와 전문가로 구성된 5, 6개의 자문그룹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장관부터 40대 중반의 소장 학자까지 포함돼 있다고 한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혜훈 의원의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교수가 이끄는 팀에는 최강식 연세대 교수,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 곽진영 건국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책통인 유승민 의원이 별도로 이끄는 팀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출신의 차동세 경희대 교수,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 등이 속해 있다.

이 밖에 남덕우 신현확 전 국무총리, 김만제 전 부총리, 방석현 표학길 서울대 교수,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김광두 서강대 교수는 개별적으로 박 전 대표에게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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