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6년 12월 22일 18시 4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안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군대에서 썩지 않고 직장에 빨리 가고 결혼을 빨리 하는 제도를 개발하고 있다”는 전날 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내가 18일 현 정권이 몰래 준비하고 있는 ‘모병제’의 허를 찔렀기 때문에 노 대통령이 공론화하고 나온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모병제’로 내년 대선 판도를 흔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모병제, 군복무단축에 대한 첩보를 많이 들었다”며 “박찬석 의원은 모병제를 대놓고 주장했고, 많은 의원들이 공공연하게 군복무 단축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권의 ‘모병제’ 공론화에 대해 “젊은이들과 그 가족들을 열광시켜 대선에서 표를 획기적으로 얻으려는 히든카드”라며 “한반도 평화의 이름으로 젊은층을 미혹시키고, 그 가족과 부동층을 사로잡으면서 좌파세력의 표를 블랙홀처럼 끌어들여 열세의 선거 판세를 뒤집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내년에 정상회담을 개최해 평화 분위기를 조성한 후 군비 축소를 단행할 것이고, 그 일련의 과정에 ‘모병제는 실현 가능하다’며 홍보하고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의원은 ‘모병제의 실현가능성’에 대해 “지난 대선 때 행정도시이전 공약도 실현하는 데 몇 년 걸리는 것”이라며 “1차적으로 군복무단축을 내세우고 모병제는 시간을 두고 실현해나가면 된다는 자세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 복무를 이행한 층에게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지 않느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그들은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달리 비판할 것도 없고 선거전에 돌입하면 관심도 안 가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