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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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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정신을 꼽겠습니다.”(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 내정자)
“그런데 박 내정자는 2001년부터 금년까지 속도위반으로 과태료를 왜 9번이나 물었습니까?”(권 의원)
“집이 안양이다 보니 과천을 통과하면서 1년에 한 건 정도 위반하고, 지난번 지방선거 때 좀….”(박 내정자)
11일 박 내정자에 대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벌어진 문답 중 일부다.
청문회에서는 준법 논란 외에도 5·31지방선거 당시 박 내정자의 모호한 처신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 내정자가 열린우리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하지 않았더라면 장관 지명을 받을 수 있었겠느냐”고 따졌다.
박 내정자는 이 같은 ‘보은 인사’ 논란에 대해 “그런 지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대통령인사수석실에서 ‘박명재는 출마하지 않았더라도 입각했을 사람’이라는 발표를 한 바 있다”고 대답했다. 또 그는 “선거 출마 전 장관직에 대한 내락이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런 일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박 내정자가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전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에 이력서를 제출했다가 철회한 전력을 문제 삼았다. 박 내정자는 “주변의 권유 요청이 있어 팩스를 넣었다가 다음 날인가에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내정자는 “선거에서는 떨어졌지만 행자부 장관으로서의 업무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거관리만큼은 주무장관으로서 한 치 흔들림 없이 공명정대하게 해 나가겠다”고 정치적 중립을 다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박 내정자가 저서와 신문 기고문에서 “신라의 삼국통일이 불완전한 것이라는 주장은 정치적 지역이기주의에서 온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일부 의원이 ‘신라주의’ ‘TK(대구 경북)주의’라며 문제 삼기도 했다.
조선대 총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양형일 의원은 “박 내정자가 기고문에서 ‘신라의 삼국 통일은 최초의 통일이며 삼국을 통일할 당시 삼국에는 어떤 동족의식도 없었다’고 했는데 당시 민족의식이 형성돼 있었다는 게 역사학계 통설”이라고 주장했다.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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