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은 광주 가는 것이 겁나는 모양

  • 입력 2006년 12월 8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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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광주 해방구’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강재섭 대표의 주말 광주 봉사에 동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나라당은 호남 민심에 다가가기 위해 그 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강재섭 대표의 광주봉사도 큰 틀에서 보다 더 호남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그 진정성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본 의원이 또다시 사과의 뜻으로 광주봉사에 참여한다면 오히려 봉사 활동에 부담을 주는 등 그 진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6.15 대축전 발언과 관련해 광주를 비하한 것처럼 비춰진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본 의원은 이와 같은 행사가 광주가 아닌 다른 어느 지역에서 개최됐더라도 똑같이 지적했을 것인데 이 것이 의도와는 다르게 광주를 비하한 것처럼 비춰진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오는 9일부터 이틀간 광주를 찾아 사회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8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호남에 겸허한 마음으로 다가가기 위해 광주와 익산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면서 “봉사정치를 생활화할 뿐 아니라 지도부가 문제가 있을 때 마다 앞장서 몸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강 대표와 김 의원은 지난 2-3일 경남 창녕의 양파 농장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인바 있다. 강 대표는 3일 봉사활동 현장에서 “당 윤리위에서 제명을 한다거나 당원권을 정지시키는 것은 국민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며 “당의 윤리라는 것이 서로 기강을 잡고 단합하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여당, 그리고 광주지역에서는 “제식구 감싸기”라며 반발이 거세게 일었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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