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의장 "신당논의 국민에 감동 못한다"

  • 입력 2006년 12월 8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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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8일 여당의 통합신당 논의와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여러 주장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국민은 여당이 정권을 재창출할 타당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다가가려면 이런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함께 정책과 노선을 바탕으로 치열한 토론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장을 했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끼는 입장에서 지난 6개월간 침묵했고 성찰했다"며 "그러나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이제 당내외 분들과 의원들도 만나고 국민의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일어서야 할지 생각해보려 한다"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문제와 관련해 "당적 문제는 대통령께서 깊이 생각해서 판단하실 일이고 이 문제가 당 진로와 관련해 전면에 부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정 전 의장은 "서민들을 강타한 부동산 파동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부동산 정책은 실패했다"고 단언하고 "부동산 문제는 기본적으로 세금만 갖고 잡을 수 없다는 상식을 너무 가볍게 여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와 민생경제 문제가 일차적 문제이고 정기국회에 집중해야 하지만 눈을 밖으로 돌려야 한다"며 "제가 굳이 백의종군 하면서 미국과 중국으로 간 건 '눈을 밖으로 돌려야 한다'고 자명종 역할을 하려는 것이었다"고 `자명종 역할론'을 내세웠다.

그러나 대북특사 파견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작년에 남북관계를 담당해서 제 얘기를 하는 분이 있지만 저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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