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합당이 왜 지역주의 회귀냐"

  • 입력 2006년 12월 1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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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신당은 지역당' 발언이 열린우리당을 발칵 뒤집어놓은 가운데 이해당사자격인 민주당도 '어떻게 합치는 게 지역회귀냐''며 노 대통령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민주당과의 합당을 기반으로 한 통합신당은 '도로 민주당'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민주당이 "또 다시 친정을 지역당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발끈하고 나선 것.

한화갑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도저히 대통령을 이해 못하겠다"며 "어떻게 민주당과 합치는 게 지역회귀냐. 그렇다면 대통령이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의한 것도 지역주의로 회귀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장상 공동대표는 "대통령의 말은 괄호안에 집어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제 대통령의 얘기를 더 이상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상열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임기를 못 맞출 수 있다고 국민을 협박하더니 이제 와서 민주당과의 합당이 지역주의 회귀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대통령은 더 이상 정치에 개입하려 하지 말고, 민생에 전념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어 대통령의 발언으로 오히려 '도로 민주당'이 정계개편의 유일한 해법임을 입증하게 됐다며 '헤쳐모여식 신당창당' 논의 과정에 주도권을 쥐고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참여정부의 국정 실패는 노 대통령과 친노(親盧) 세력이 부담하고 민주당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이뤄져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새판짜기를 이룰 수 있다는 것.

원내 핵심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은 친정을 지역주의 정당이라고 매도하고 분당하더니 민주당을 겨냥, 여당 내 통합신당 흐름도 지역주의로 비판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지역주의 비판은 '참여정부의 국정 실패'라는 현주소 앞에서 무색해질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오히려 '도로 민주당'이 해법임을 확인하게 됐다"며 "참여정부 국정실패는 친노 세력이 온전하게 부담하고 민주당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계개편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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