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국에 ‘북한에 진주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중국은 북한에 친중(親中) 정권을 수립하되, 북한의 비핵화를 미국에 보장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있다. 홍순영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월간지 신동아(11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빅딜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미국과 중국은 긴장을 피할 수 있는 적당한 완충지대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면서 한미동맹을 끝내고, 그 대가로 중국이 북한 정권을 전복시키도록 하는 빅딜설도 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 테드 갈렌 카펜터 박사가 9월 신문 칼럼을 통해 이 같은 안을 제시했다.
또 다른 빅딜설은 미국이 대만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중국은 그에 대한 보답으로 북한을 미국에 넘긴다는 것. 1905년 일본과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어 미국이 필리핀을 통치하고, 일본은 한국을 보호국으로 만들기로 한 것처럼 북한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뒷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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