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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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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부침도 적지 않다. 우선 노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영향력이 최근 들어 다소 퇴조했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얘기다. 집권 초기 이 의원(당시 대통령국정상황실장)은 청와대 ‘연세대 파워’의 핵심이었다.
노 대통령의 왼팔로 불렸던 고려대 출신의 안희정 씨가 불법 대선자금 문제로 구속되자 자연히 이 의원이 독주했다는 것. 공교롭게도 대통령비서실장에 이 의원의 모교인 연세대 총장 출신인 김우식 씨가 기용되면서 정치권 주변에선 한때 청와대가 아니라 ‘청Y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 의원이 병역 기피를 위한 단지(斷指) 논란 등 각종 구설에 휘말리면서 영향력이 퇴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안 씨가 풀려나 올해 8·15 광복절을 맞아 복권된 후 이 의원의 영향력을 대체하고 있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우식 실장 후임으로는 안 씨의 고려대 선배인 이병완 실장이 기용됐다. 이 실장은 여러 위기 상황에서도 아직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청와대 386이 현 정부의 국정 실패를 초래한 최대 책임자라는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만, 386들은 여전히 청와대 내에서 주요 직책을 돌려가며 맡고 있다. 내부 계열이 달라졌을 뿐, 이번 개각 인선에도 보이지 않는 역할을 했다고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여권 386들도 움츠러든 것만은 분명하다. 386 내부 인적 자원이 고갈된 데다 관료들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정책적인 영향력이 퇴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병완 실장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건의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면 어느 때라도 그럴 생각을 갖고 있다. 내가 앞서서 그렇게 할 생각도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올해 말 청와대 비서진 개편 가능성에 386들도 긴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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