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 정상화 합의… '전효숙' 30일이후 처리

  • 입력 2006년 11월 16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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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6일 국회 본회의 파행 사태를 초래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처리를 30일 이후로 연기하고 일단 국회 운영을 정상화한다는 데 잠정 합의했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갖고 여당이 29일까지는 전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강행 처리하지 않는 대신 한나라당이 상임위 활동 등 의사일정에 정상 참여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14일 밤부터 진행해왔던 본회의장 단상 점거를 풀고 상임위별 예산안 및 법안 심의,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김장수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 의사일정에 복귀하기로 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회담에서 이날부터 진행되는 상임위별 의사일정에 성실히 임하고,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29일까지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또 내년도 예산안을 당초 합의대로 내달 9일까지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또 국방개혁법 등 주요 법안을 30일 본회의에서 합의처리하고, 법사위에 계류 중인 법안들도 여야 합의로 같은 날 본회의에서 최대한 처리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여야는 이날 오전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 회담 합의사항을 추인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회담에서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를 시급한 민생법안 이외의 나머지 법안 처리와 연계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한때 협상이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합의가 지연되면서 통일외교통상위의 송민순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이날 오전 10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시작됐다.

또 40여분 뒤 입장한 한나라당 의원들과 미리 회의장에 입장해 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 사이에 국회 파행 사태의 원인 및 여당 단독 인사청문회 개최 문제 등을 둘러싸고 설전이 벌어지는 바람에 청문회는 초반부터 파행을 빚었다.

국방위의 김장수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여야간 합의 지연으로 인해 당초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됐다.

한편 국회 파행사태로 발이 묶였던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40여명은 이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합동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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