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핵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로스앨러스 국립연구소 명예소장을 비롯해 지난달 31일∼이달 4일 북한의 초청을 받아 영변핵시설 등을 방문한 한반도 전문가 4명은 15일 워싱턴에서 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헤커박사는 이날 “북한이 플루토늄을 추출해 무기급으로 만드는 재처리 및 화학공정 능력은 기술적 견지에서 매우 훌륭한 수준에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플루토늄을 추출해 현재까지 40∼50kg을 추출했으며, 해마다 핵폭탄 한 개를 만들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함께 방북했던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북핵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이근 미국국장 등이 대북 금융제재 문제 해결을 6자회담에서 논의하고, 위조지폐와 돈세탁 문제를 논의할 실무그룹을 둔다는 데 미국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의 핵 전문가들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9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처음이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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