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핵시설 시찰 美헤커박사 “북핵실험 성공적”

  • 입력 2006년 11월 1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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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지난달 9일 핵실험은 단순한 성능의 1kt급 미만 핵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한반도 핵전문가들이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 핵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로스앨러스 국립연구소 명예소장을 비롯해 지난달 31일∼이달 4일 북한의 초청을 받아 영변핵시설 등을 방문한 한반도 전문가 4명은 15일 워싱턴에서 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헤커박사는 이날 “북한이 플루토늄을 추출해 무기급으로 만드는 재처리 및 화학공정 능력은 기술적 견지에서 매우 훌륭한 수준에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플루토늄을 추출해 현재까지 40∼50kg을 추출했으며, 해마다 핵폭탄 한 개를 만들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함께 방북했던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북핵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이근 미국국장 등이 대북 금융제재 문제 해결을 6자회담에서 논의하고, 위조지폐와 돈세탁 문제를 논의할 실무그룹을 둔다는 데 미국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의 핵 전문가들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9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처음이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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