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열린우리당 특위 부위원장 사기로 구속

  • 입력 2006년 10월 27일 17시 36분


코멘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대통령 비밀특사 행세를 하며 각종 이권과 특혜를 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1억8650만 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27일 전 열린우리당 농어촌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여모(45)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여 씨는 2003년 8월 농산물 유통업체 대표 이모 씨를 만나 "내가 대선 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곧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으로 가게 된다"며 "빚 갚는데 필요한 돈을 빌려주면 나중에 수입 농산물을 싼 값에 인수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속여 이 씨에게서 7850만 원을 받았다.

여 씨는 또 2003년 9월 알게 된 축산물 유통업자 김모 씨에게 "국세청에 얘기해 탈세로 내야하는 추징금 6억 원 중 1억8500만 원만 내면 되도록 해 주겠다"고 해 국세청 직원 접대비 명목으로 김 씨에게서 6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 5월 여 씨는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배모 씨를 청와대 비서관으로 임용되도록 해 주는 조건으로 배 씨에게서 4300만 원을 받기도 했으나 배 씨는 비서관으로 임용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 씨는 대선 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임명된 대통령 비밀특사 행세를 하며 북한과 중국 정부 당국자를 비밀리에 만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였다"고 말했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