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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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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더라도 이를 날릴 수 있는 미사일 등의 운반수단이 필요하다.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핵탄두를 소형화하지 않는 한 무기로서의 효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
현재 북한은 남한 전역을 사거리로 하는 스커드 미사일과 일본을 공격권에 둔 노동과 대포동1호 미사일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핵 공격 능력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것이 군 당국의 분석이다.
스커드나 노동, 대포동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려면 탄두를 1t 미만으로 소형화해야 한다. 7월 5일 발사에 실패한 대포동2호 미사일만이 약 1t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뿐 다른 미사일들은 0.5∼0.8t의 탄두만을 실을 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밀 기술이 필요하지만 아직 그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판단이다.
한 전문가는 “핵 실험을 처음 실시한 뒤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해 발사 가능할 정도로 소형화시키는 데는 10년 정도 걸린다”며 “미사일에 의한 북한의 핵 공격능력은 아직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북한의 핵무기가 2∼3t 규모여서 미사일에 탑재하기 어려운 초보적 단계라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미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2004년 “북한이 1990년대 말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한 것을 목격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북한의 9일 0.8kt 규모의 핵 실험이 성공했다면 소형화도 가능하다는 추론도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아직 습득하지 못했다면 3t 이상의 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IL-28 폭격기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 남한이나 미군 방공망에 의해 손쉽게 격추될 수 있어 치명적인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북한이 핵탄두의 소형화에 성공했더라도 미사일의 성능으로 볼 때 정확한 목표 타격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커드나 노동미사일의 표준오차가 200∼500m에 이르러 사거리가 멀 경우 낙하지점이 수km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사일의 정확도가 떨어질수록 대도시 공격을 노릴 가능성이 많아 더욱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분석도 있다.
황유성 국방전문 기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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